수십 년간 이웃이었던 한 노숙자의 죽음

수십 년간 이웃이었던 한 노숙자의 죽음

밴쿠버 다운타운의 Davie와 Bute 거리가 맞물린 교차로 부근을 자주 지나다니셨다면 이 노숙자를 본 기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해당 거리에 수십 년간 머무르며 사람들에게 “부머(Boomer)”라고 불렸던 한 노숙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사람들이 부머가 주로 머물렀던 자리에 꽃과 카드, 양초를 놓고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부머는 커뮤니티에서 단순한 노숙자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웨스트 엔드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들이 그와 수년간 나누었던 대화를 추억했고 그의 친절함을 기억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년간 거의 매일 아침 부머와 인사를 나누었다는 주민 프랜시스 폴리는 그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언제나 친근한 사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13일 일요일, 부머가 주로 머물렀던 자리인 Circle K 앞엔 담요와 꽃, 양초 등이 놓였고 많은 이들이 “편히 쉬기를”, “당신은 전설이었다”, "많이 그리울 거다" 등 그를 추모하는 메모도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위터에도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포스팅 된 글들에 따르면 부머는 돈을 구걸하기 보기보다는 늘 친절하게 인사를 나누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밴쿠버 경찰은 부머의 사망 원인에 별다른 의심스러운 정황은 보이지 않으며,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MsKisosO/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