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베이 바지선 해체 시작

잉글리쉬 베이 바지선 해체 시작

악천후로 인해 우연히 흘러들어와 사람들에게 뜻밖의 기쁨과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잉글리쉬 베이의 바지선이 곧 해체를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모래사장 위에 잠시 끌어 올려진 바지선은 이대로 랜드마크로 정착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투박하면서도 인상적인 자태를 자랑했는데요. 곧 사라진다고 하니 아쉬워할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바지선의 소유주인 회사 측에 따르면 바지선은 곧 하나씩 해체될 예정입니다. Vancouver Pile Driving Ltd.는 우선 해양 서식지 평가를 한 뒤 캐나다 수산해양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바지선의 구성과 구조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바지선을 둘러싸고 울타리를 설치해 3~4개월에 걸쳐 바지선을 분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는 버라드 다리에 부딪힐까 마음을 불안하게 했던 “떠다니는 화물선”이 이젠 명소가 되어 밴쿠버 사람들의 마음 속 한 자리를 크게 차지했는데요. 밴쿠버 공원 관리 위원회에 의해 “Barge Chilling Beach”라고 쓰인 간판이 세워지기도 하고 각종 패러디가 되어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으며 특별한 장난감 세트나 옷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본래 12월쯤 해체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만 계속 미루어진 끝에 이제서야 분해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름다운 선셋비치에서 특별한 매력점이 되어주었던 바지선이 사라지고 나면 그 남은 빈자리가 많이 쓸쓸할 것 같네요. 

(사진= @CBMyvette/C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