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 부작용으로 전신 발모… 늑대인간이 된 아이들

스페인에서 위장약을 복용한 아이들이 약 부작용으로 온몸에 털로 뒤덮이는 현상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스페인 북부의 칸타브리아에서 10건, 남부 그라나다에서 4건, 동부 발렌시아에서 3건 등 총 17건이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스페인 보건 당국은 “피해 아동들이 모두 위장약을 복용한 뒤 이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들이 먹은 위장약은 위·식도 역류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된 약이었는데요. 이 약에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미녹시딜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모발 발육을 촉진하는 미녹시딜을 아이들이 복용할 경우 몸 전체에 과도한 모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녹시딜은 원래 궤양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었으나, 궤양 치료보다는 혈관 확장에 효험을 보여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선회한 바 있습니다. 그 후 이 고혈압 치료제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나타나며, 이를 탈모 치료로 쓰려고 연구 끝에 바르는 탈모 치료제가 개발된 것입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모발 치료제 제조법에 표식이 잘못됐고, 제약회사 내부의 실수로 발모 촉진 성분이 위장약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문제가 된 위장약은 제약 회사에서 모두 회수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