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킴의 1.5세 서바이벌 영어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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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프리 킴의 1.5세 서바이벌 영어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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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cbmdesig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12회 작성일 18-11-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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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ng - 1.5세의 한계를 넘어서다"
 
창피하게도 연기학과에서 짤리고나서 바로 재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영어 때문에 포기를 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아울러 그동안 쓰던 '콩글리시' 발음을 모두 고쳐버리기로 마음을 먹고 한국말은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안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머리를 밀어버렸지요. 박찬호 선수가 일이 안풀리면 머리를 밀어버리곤 하는데 영어 때문에 밀진 않았어도 영어 때문에 절말 속이 많이 처졌을 겁니다. 과부심정은 홀아비가 안다는 식이지요. 또 저는 고등학교 때 운동을 했으므로 박찬호 선수가 ML 초창기 때 어땠을 것이라는 상상이 충분히 갑니다.
어쨌든 영어와의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발음이 문제였으므로 발음을 중심으로 소리 하나하나를 낱낱이 익혀가며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말을 안쓰려 하다보니 만나는 한국사람도 반갑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그나마 만난 사람들조차 제가 영어로만 말을 하니까 기분이 안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아마 당시의 제 사정을 이해했다면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하다보니 제가 그동안 어떤 발음을 어떻게 잘못했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해답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아울러 한국사람이 영어를 할 때의 문제, 특히 발음상의 문제들을 누구 못지 않게 훤히 꿰뚫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칠 때마다 바라보던 토론토의 하늘에는 '말'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어떤 이민자의 한숨이 날아가던 비행기에 실려 모국으로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노력을 하고 1년 후 다시 조지 브라운 시어티 스쿨(George Brown Theatre)로 갔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죠. 그러나 교수님과의 면담은 참 암담했습니다. 영어가 좀 늘기는 했지만 아직은 좀 힘들 수도 있다는 회의적인 말과 동시에 어쨌든 다시 다니게는 해주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참 답답하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결국 다른 연기학과를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정말 죽을 힘을 다하여 졸업했던 Theatre Humber였습니다. 조지 브라운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어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바로 입학 여부를 알려주더군요. 이런 식으로 오디션 후에 바로 입학을 여부를 알려주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일었습니다. 또한 저의 발음교정을 학과 측에서 최대한 지원을 해주겠다는 눈물 나도록 고마운 제안이었습니다.
학교에 입학 이후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발음 연습과 생존을 위한 학과 내 경쟁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인종차별 비슷한 것도 있었고 거만한 백인들과의 충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지요. 그러나 저를 제외하곤 모두 백인이었기에 외로움은 항상 있었습니다. 만일 여기가 한국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어 때문에 안되고 피부색 때문에 안되고 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이방인으로서의 고독을 느꼈던 시절이었죠.
어쨌든 매 학기 짤려 나가던 동기생들을 바라보며 결국 저는 13명의 생존 인원들과 함께 살아남았다는 감격을 맛보며 고단했던 Theatre Humber 생활을 마치고 졸업하게 되었고 ACTRA(Canada의 배우조합)의 정회원 자격까지 따게 되었습니다. 별것이 아닌 같이 보여도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토론토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때 다름과 같은 연극대사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There bounds to be a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어두운 터널의 끝에는 반드시 환한 빛이 있기 마련이다.)
 
 
글/ 제프리 킴(CLC 교육센터 대표강사)
문의/ 604-838-3467, clccelpip@gmail.com 카톡 ID: clc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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