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그라우스 스키장 리프트 추락 사고(영상)

"10대 소년들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크게 다쳤을 수도 있어... 아이는 다친 데 없이 무사"

날이 춥고, 눈이 자주 와 올해는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지난 3일 한 아이가 리프트에서 떨어져 크게 다칠 뻔했는데, 10대 소년들의 기지로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 속에서는 아이가 아빠로 추정되는 남성의 손을 꼭 붙잡고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어쩔 줄 몰라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잠시 후 소년들이 스키장 슬로프 경계 구역을 구분 짓는 오렌지색 그물망과 스펀지를 가져 왔습니다.
아이를 구조한 소년 중 한 명이었던 조슈아 레이븐스버겐(Ravensbergen, 12세)은 "홈스쿨링을 하던 친구들이랑 같이 그라우스 스키장으로 놀러갔다가 사고를 목격했다"며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하며 발을 동동 굴리는 걸 봤다. 우리가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아이가 다칠 것 같아서 겁이 덜컥 났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습니다.
레이븐스버겐 군은 친구들 중 한 명이 스키장 슬로프 안전 그물망을 가리켰고, 레이븐스버겐 군과 친구들은 즉시 그물망을 가져 와 리프트 아래에 가져다 댔습니다.
소년들은 아이가 안전하게 그물망으로 떨어지게 하기 위해 먼저 스키를 벗으라고 조언했고, 아이는 침착하게 스키를 발로 벗은 뒤 아래로 떨어져 그물망에 안착했습니다.
줄리아 그랜트(Grant) 그라우스 스키장 대변인은 "아이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다치지 않았지만, 혹시 몰라 병원으로 가 다시 한 번 더 체크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본사 사장님은 용감하고 지혜롭게 아이를 구조한 소년들을 직접 개인적으로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감사의 의미로 내년 스키장 시즌 패스권(이미 있을 경우 그에 상당하는 사례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년들은 "이 일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라디오 뉴스에서 나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이번 일로 얻은 교훈으로 "협동심", "침착성", "소통", "사람들에게 계획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할 것", "리프트 바는 일찍 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및 영상 =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