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 걸어서 밀입국하려던 일가족 동사

지난 19일(수), 체감온도 영하 35도의 강추위를 뚫고 걸어서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일가족 4명이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국경지대 에머슨 평원에서 성인 남녀와 갓난아기, 그리고 10대 소년 등 총 4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인데요, 이들은 폭설을 틈타 캐나다에서 미국까지 국경을 넘어가려다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일 오전 9시 30분, 캐나다 RCMP는 미국 RCMP로부터 에머슨 인근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일당을 체포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요, 이 중 성인 남자 한 명의 소지품에서 유아용품이 발견되었으나 일행들 중 유아는 없었다고 전달받았습니다. 이에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일행이 더 있음을 알고 이날 오후부터 국경 인근 지역 수색을 시작했는데요, 이 지역이 험한 지역에 폭설로 인한 눈 웅덩이가 깊게 형성되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후 수색대는 국경에서 불과 10m 떨어진 지점에서 성인 남녀와 유아의 시신이 함께, 그리고 10대 소년의 시신은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전했습니다. 캐나다 국경은 폭설이 심한 틈을 타 국경을 넘으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많다며 이번 희생자들도 눈 폭풍 속에 출발했다 변을 당한 듯하다 말했는데요, 혹시 더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나 추가 사망자를 발견하기 위해 20일 오전까지도 이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덧붙였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 경찰도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주 출신의 스티브 샨드(47, Steve Shand)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밀입국 브로커로 기소되었다 밝혔습니다. 

(사진=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