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해리 왕손 부부의 독립 의사 존중”

엘리자베스 2세(93세) 영국 여왕이, 해리 왕손 부부의 독립하겠다는 뜻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해리 왕손 부부는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를 통해 “왕실 고위 구성원(senior royal family)에서 물러나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영국과 북미를 오갈 것”이라며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의 발표는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아, 영국 왕실을 큰 충격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13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은 잉글랜드 동부 노퍽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가족 회의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장남 찰스 왕세자, 장손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이 참석했습니다.
여왕은 가족회의 후 성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해리 왕손 부부가 왕실의 일원으로 늘 함께하기를 희망해 왔지만, 좀 더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희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해리 왕손 부부가 왕실 공무를 내려놓는 만큼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떻게 정리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으며, 얽혀 있는 게 많은 만큼 쉽게 정리될 수 없다는 게 정론입니다.

한편 이러한 독립의 이유가 형제 부부 간의 불화 때문이라는 소문이 떠돌아,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이 공동 성명을 통해 즉각 부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 BBC나 더 타임스 같은 주류 언론들 사이에서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 사이의 불화를 확정적으로 보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진=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