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다녀오면 왜 손을 씻어야 할까?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면 꼭 손을 씻으라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의 경우 더러운 것을 안 만졌으니 안 씻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부엌에서 요리할 때보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대장균 중에도 가장 위험한 항생제 내성 변종이 어떠한 경로로 감염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의 혈액, 변, 살아 있는 동물, 식재료(날고기, 과일, 채소 등), 하수도 오수에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대장균을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약물에 내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35%에 달하는 ST131 균은 살아 있는 동물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식품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랍게도 이 내성균은 감염된 이의 혈류에서 60% 이상 발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물론 요리하기 전후로도 손을 씻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은 손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할 정도로 손 때문에 많이 오염되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조리 위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대장균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것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손을 씻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말 심각한 병은 식재료, 음식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옮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Extended-spectrum β-lactamase-producing Escherichia Coli in human-derived and foodchain-derived samples from England, Wales, and Scotland: an epidemiological surveillance and typing study)는 학술지 '랜싯(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이 게재하고, 미국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사진= pxhe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