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선크림 판매∙사용 금지 추진

 
미국 하와이 주(州) 의회에서 산호초 보호를 위해 선크림(자외선 차단제) 판매 및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모든 선크림 판매 및 사용 금지가 아니라 화학적 선크림을 쓰지 말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크림은 화학적 선크림과 물리적 선크림으로 나뉘는데, 화학적 선크림은 피부에 흡수된 자외선 에너지를 열 형태로 바꾸어 내보내는 방식으로, 물리적 선크림은 자외선을 반사하는 얇은 막을 피부 표면에 만드는 방식의 차단제입니다. 물리적 선크림은 흔히 '백탁 현상'을 일으키는 종류의 차단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주 의회가 이런 법안을 발의한 까닭은, 옥시벤존(Oxybenzone) 및 옥티녹세이트(Octinoxate)가 들어간 선크림이 산호초 탈색의 주범이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안을 발의한 윌 에스페로(Espero)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화학적 선크림 1만4천여 톤이 사용되고 있다"며 "산호초에게는 화학적 선크림 한 방울도 치명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육지·천연자원국(DLNR; Department of Land and Natural Resources)의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근처 일부 해변에서 옥시벤존 농도가 산호초 안전치의 30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마우이 해변에서 서식하는 산호초는 이미 상당수가 이 화학 물질 때문에 그 색을 잃은 상태입니다.
에스페로 의원은 "물리적 선크림은 산호초를 파괴하지도 않고, 피부 건강에도 더 좋다"고 말하며 물리적 선크림을 쓸 것을 권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pixab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