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탈 화산, 더 큰 폭발 징후… “안심할 수 없어”

지난 12일(현지 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더 큰 폭발 징후를 보여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14일,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 Philippine Institute of Volcanology and Seismology)는 “탈 화산에서 용암 활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높이 800 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되고 있다”며 “화산성 지진도 약 50 차례 관측되었다. 더 크고 위험한 폭발 징후”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화산재는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북쪽까지 떨어져 경보 4단계를 발령한 상황입니다. 필리핀 당궁 관계자는 “경보 4단계는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현재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탈 화산섬 인근 지역 주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안전 지대로 대피했고, 반경 14 km 이내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렸졌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약 45만 명 가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소 측은 “탈 화산 활동이 안정권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12일 화산재 낙하로 폐쇄됐던 마닐라 공항은 지난 13일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하였습니다. 필리핀 유명 관광지의 경우 탈 화산과 각각 300 km, 500 km 가량 떨어져 있지만, 한국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측은 “가능하면 사태 추이를 지켜 보시고 이동하시는 것을 권해 드린다”며 여행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탈 화산 폭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911년과 1965년 폭발로 각각 1천300명, 200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사진= pixab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