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시간이 길면 더 건강하고 장수한다?

하루 24시간 중 공복 시간이 길면 길수록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입니다.
미 국립 보건원 산하 국립 노화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NIA) 연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 )'에 "하루 중 공복 시간이 길면 음식 종류나 칼로리 섭취와 관계없이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립 노화 연구소 연구진은 실험쥐(수컷) 29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게는 지방과 설탕이 적은 먹이를, B그룹에게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먹이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A 및 B 그룹을 얼마나 자주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각각 다시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고, 두 번째 그룹도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게 했지만 대신 첫 번째 그룹보다 30%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도록(하루 섭취 기준) 하고, 마지막 그룹은 하루에 한 번만 먹을 수 있도록 조율했습니다.
그 결과,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룹의 쥐들이 대체로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하루 한 번 먹이를 먹어 공복 시간이 가장 긴 쥐들이 더 오래 살고, 노화와 관련된 간 질환이나 대사 질환에 있어서도 더 건강한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하루 섭취 열량이나 먹이 종류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 받았습니다.
횟수 제한은 없었지만, 하루 섭취 칼로리양을 30%나 감소한 두 번째 그룹도 먹이를 금세 먹어치워 버리다 보니 그만큼 공복 기간이 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차이가 나타는 것을 공복 시간이 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으며, 공복 시간 동안 신진대사가 '대기' 상태로 들어가는데, 이때 우리 몸이 수리·유지 보수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즉, 먹는 것도 일이며, 공복 시간이 짧으면 짧은 만큼 몸이 휴식을 취하고 재조정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 측은 "매일 금식 시간이 길면 인간의 건강과 생존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며, "다만 하루에 얼마나 공복을 유지하는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pixab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