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30년 전통의 라드너 빌리지 마켓… BC주 최대 야외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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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의 라드너 빌리지 마켓… BC주 최대 야외 장터
밴쿠버에서 남쪽으로 20여 분을 가다 보면 고층 빌딩이 사라지고 강과 농지, 오래된 상점들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델타의 작은 마을 라드너(Ladner)는 프레이저강 하구를 따라 형성된 곳으로, 오랜 어업과 농업의 역사를 갖고 있다. 여유로운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거리 풍경 덕분에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주말 나들이 명소로 꼽힌다.
매년 여름이면 BC주 최대 규모의 야외 장터 ‘라드너 빌리지 마켓(Ladner Village Market)’이 열리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마켓은 1996년 처음 시작됐다. ‘직접 만들고, 굽고, 재배한다(Make it, Bake it, Grow it)’는 원칙 아래 운영되며, 플리마켓을 넘어 지역 생산자와 장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장터로 성장해 왔다. 현재는 매회 200개가 넘는 벤더가 참여하며 서부 캐나다를 대표하는 야외 시장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마켓의 가장 큰 매력은 지역색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농부들이 직접 수확한 제철 채소와 과일, 지역 농장에서 생산한 육류와 유제품, 수제 베이커리와 디저트, 생화와 정원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거리를 가득 채운다. 대형 마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소규모 생산자들의 제품을 직접 둘러보고 구매하는 재미가 있다.
먹거리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공예품과 주얼리, 생활 소품, 그림과 도예 작품 등 개성 있는 수공예 제품들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획일적인 브랜드 상품보다 창작자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보물찾기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장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마을 전체의 축제 분위기다. 거리 곳곳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이 이어지고, 버스커와 거리 공연팀이 활기를 더한다. 쇼핑을 목적으로 찾았다가도 어느새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며 한참을 머물게 되는 이유다.
장터가 열리는 날에는 차량이 통제되고, 도로 전체가 보행자 공간으로 바뀌어 유럽의 작은 마켓 타운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펼쳐진다. 올해 시즌 두 번째 마켓은 6월 21일 일요일에 열린다. 이후 6월·7월·8월에는 둘째·넷째 주 일요일마다, 9월에는 셋째 주 일요일에 개최된다. 마지막 장터는 9월 20일에 예정돼 있다.
밴쿠버 인근에는 크고 작은 파머스 마켓이 많지만, 라드너 빌리지 마켓은 조금 결이 다르다. 신선한 농산물과 수공예품, 거리 음악과 역사적인 마을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하나의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올여름 일요일, 도시의 분주함에서 잠시 벗어나 라드너의 느린 시간 속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Ladner Village Market ]
일시: 6월, 7월, 8월, 9월 중 지정된 일요일 (다음 마켓은 6월 21일)
시간: 오전 10시 ~ 오후 4시
장소: 5028A 48th Avenue, Ladner Village (Delta St.와 Elliott St. 사이 구간)
비용: 무료 입장 (무료 주차 및 대중교통 이용 가능)
https://ladnervillagemarket.com/
( 사진=Ladner Village Market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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