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태평양 향한 첫 횡단길”… 450km ‘알렉산더 맥켄지 트레일’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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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향한 첫 횡단길”… 450km ‘알렉산더 맥켄지 트레일’의 시간 여행
원주민 교역로 따라 걷는 대장정… B.C. 내륙과 해안 잇는 역사 탐방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깊은 산맥과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알렉산더 맥켄지 트레일(Alexander Mackenzie Trail)’이 역사와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거리 하이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트레일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18세기 말 스코틀랜드 출신 탐험가 알렉산더 맥켄지가 태평양에 도달하기 위해 실제 이동했던 경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역사 유산 길이다.
당시 맥켄지는 현지 원주민 공동체의 안내를 받아 B.C. 내륙에서 해안까지 이동했다. 특히 이 길은 원주민들이 유라콘(Eulachon) 기름을 운반하던 교역로로 오랜 세월 사용돼 왔으며, 여기서 ‘그리스 트레일(Grease Trail)’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유라콘 기름은 한때 서부 해안 원주민 사회에서 중요한 교역 자원이자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맥켄지는 1793년 딘 채널(Dean Channel) 인근 엘초 하버에 도착한 뒤 바위에 자신의 이름과 날짜를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현재 주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유럽인이 북미 대륙을 육로로 횡단해 태평양에 도달한 역사적 장소로 기록된다.
전체 트레일 길이는 약 450km에 달한다. 완주에는 보통 3주 정도가 소요되며, 숙련된 백컨트리 하이커들에게는 도전적인 장거리 코스로 꼽힌다. 다만 일부 구간만 짧게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마련돼 있어 일반 여행객들도 부담 없이 역사 탐방을 즐길 수 있다.
트레일은 고산 지대와 숲길, 강변, 피오르드 지형을 따라 이어지며 클러스코일 레이크(Kluskoil Lake)와 트위즈뮤어 사우스 주립공원(Tweedsmuir South Provincial Park) 등을 지난다. 현대적인 도로로 바뀐 구간도 있지만, 일부 원형 산길은 지금도 당시 모습에 가깝게 남아 있다.
무엇보다 이 여정은 탐험가 개인의 업적만을 보여주는 길이 아니다. 다켈(Dakelh), 칠코틴(Tsilhqot’in), 누할크(Nuxalk) 등 여러 원주민 공동체의 지식과 길 안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여정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시작 지점은 퀘넬(Quesnel) 외곽 블랙워터 강과 프레이저 강이 만나는 인근 지역이다. 이곳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서쪽을 향해 걷기 시작하면, 230여 년 전 탐험가들이 지나갔던 길 위로 직접 발을 옮기게 된다.
[ Alexander Mackenzie/Nuxalk – Carrier Grease Trail ]
총 길이: 약 450km (완주 시 약 3주 소요)
주요 경로: 퀘넬(Quesnel) 인근 기점 → 클러스코일/트위즈뮤어 주립공원 → 벨라 쿨라(Bella Coola) 인근 태평양 해안
가는 방법: 밴쿠버에서 퀘넬까지 차로 약 7시간 20분, 혹은 벨라 쿨라까지 약 11시간 30분 소요. 퀘넬 기점 이용 시 나즈코 로드와 블랙워터 로드를 거쳐 새로운 트레일 헤드로 진입 가능.
웹사이트 바로가기
https://www.sitesandtrailsbc.ca/resource/REC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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