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언어폭발 시기의 아이들을 위한 책 육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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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948회 작성일 22-10-17 12:57본문
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
1세 중반~2세 초반 : 3개에서 10개 정도는 단어를 표현할 수 있고, 원하는 물건을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고 싶으면 ‘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또한 간단한 지시 수행도 가능해져서 심부름도 잘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18~24개월: 바로 언어 폭발 시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엄마가 말하는 단어를 듣고 모방하는 빈도가 높으므로, 이때 단어를 많이 들려주고 따라 할 수 있게 유도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말에 다른 단어를 붙여 언어를 확장시켜주면 아이의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면 ‘공+던져’, ‘공+주세요’, ‘공+차세요’ 하는 식으로 동사를 붙여서 적합한 문장을 표현할 수 있게 계속 들려주며 유도하는게 중요합니다.
24개월경 : 낱말 급성장기라고 하여 표현할 수 있는 말이 50-100개, 혹은 그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낱말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보통 100개에서 많게는 250개까지도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며, 수용어휘라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어휘는 300개 이상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명사와 동사를 결합해서 문장으로 표현하는 시기도 이 시기입니다. 두 돌밖에 안 된 아이가 이렇게까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아이가 만 2~3세가 되면, 의문사, 위치부사, 반대말, 과거시제, 미래시제 등을 이해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문장을 완성할 수 있으며, 한국어 기본 구문 구조가 발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책을 읽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한다면, 아기의 인지발달, 언어발달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도움이 되는 한가지 활동이 있다면 회상하기 입니다.
언어발달을 극대화하는 책 놀이 ‘회상하기’
예를 들어 아기와 여러 번 읽은 책이 있다면, 그 책을 덮고 책에 뭐가 나왔는지, 어떤 장면이 가장 좋았는지, 줄거리를 이야기해 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책에 관해 회상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줄거리를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엄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멍멍이가 어디를 갔지?’ ‘그다음엔 곰돌이가 어떻게 했어?’ 하고 물어 문장을 완성시킬 수 있게 도와주며 전체적인 내용을 스스로 표현해보게끔 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서 아이는 상위단계 인지 구조화를 할 수 있습니다. 상위단계 인지 구조화란 그림을 보지 않고 뇌에서 먼저 생각하고 계획해서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그림을 보고 표현하는 것과 뇌에서 생각을 먼저 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 모두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지만 각각의 활동은 뇌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의 루트가 다르므로 이 활동을 같이 병행한다면 언어발달은 물론 인지발달과 뇌 발달에도 많은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책 놀이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책을 보는것과 놀이(playing)하는 것을 연관시키는 것은 아기가 스스로 책을 보고 책장을 넘기는 시점부터 적극적인 개입을 하면 좋다고 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건 어느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 발달이 먼저 이루어져야 가능한 행동입니다. 손가락 분절이 잘 되어야 하고, 손가락 핀치를 잘할 수 있어야 하며, 손가락과 책이 맞닿는 끝을 보고 협응을 하는 게 이루어져야 책장을 넘기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손을 잘 쓰는 소근육 발달이 잘 된 아기에서 책장을 넘기는 아기가 되는 것이지요. 소근육 발달을 위해 보드북을 넘기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책과 장난감을 활용한 언어 발달
책과 장난감을 함께 가지고 책 놀이를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Joint Action’이라고 하는 공동활동은 의사소통 발달, 언어발달에 중요한 개념으로 아기의 현재 수준의 놀이를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과일 책을 보고 있으면, 과일과 관련된 장난감이나 교구들을 가져와 놀이 활동을 합니다. 사과를 가지고 와서 아기가 그 사과 장난감을 가지고 얼마나 놀 수 있는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지요.
아기가 과일을 통 안에서 꺼내기만 한다면, 엄마는 꺼낸 과일을 자를 수 있는지, 냄비에 넣을 수 있는지, 가스레인지 위에 올릴 수 있는지, 같이 잘라서 나누어 먹을 수 있는지 등등 의미 있는 놀이로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2세 중반 이후 아이들과 함께 책 놀이 활동을 할 때에는 아이와의 대화에 집중하면 좋습니다. 이 시기는 아이와 엄마와 함께 주고받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하며 ‘우리 이거 할머니네서 먹었던 거지’라고 기억을 떠올려 말할 수 있고,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주고받는 대화를 turn taking이라고 하는데, 이 주고받는 대화가 몇 번이나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며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언어 발달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세 이후의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4~5번 정도 왔다 갔다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책을 얼마나 읽어줘야 좋을까요?
하루의 얼마라는 양보다는, 아기가 책을 재미있게 즐기도록 그 동기가 더 중요합니다. 2세 미만의 아이들이라면 아기의 관심사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기가 한 가지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하면,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 한다는 것이므로 그 책을 계속 읽어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주어야 좋을까요?
아기에게 어려운 책을 읽어주는 것, 다시 말해 아기의 발달 단계와 맞지 않는 책을 읽어주기보다는 아기의 발달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책을 읽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글밥이 많은 동화책을 읽어주고자 한다면 글자를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여 그림을 설명하듯 읽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아기가 알고 있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주는 것입니다. 긴 글을 다 읽어주는 동안 아기는 엄마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엄마와 아기가 즐거운 책 놀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목표가 되면, 집중력이 짧은 아기들에게는 물론 책을 읽어주고 싶었던 엄마에게도 즐겁지 않은 책 읽기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기가 좋아하는 페이지,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하나만 있더라도 괜찮습니다. ‘한가지 만이라도 재미있는 포인트를 찾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거운 책 육아가 될 수 있습니다.
CBM PRESS TORONTO 10월호, 2022
컬럼제공 : 정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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