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절망과 희망의 파노라마, 정열의 음악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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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7,116회 작성일 19-04-10 10:46본문
중독성 강한 정열의 음악
탱고 이야기
춤에는 정말 문외한이지만, 배워 보고픈 충동이 생길 때가 있다. 바로 탱고를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다리가 들썩이고 있음을 느낀다. 그만큼 탱고는 중독성이 강한, 정열의 음악이다. 네 다리 사이의 예술로 불리는 탱고는 그 퇴폐성으로 인해, 한때는 여러 나라에서 금지곡으로 관리하면서 음악과 춤을 금하였다. 하지만, 그 매혹적인 예술성과 치명적인 중독성으로 널리 퍼져 나갔으며, 지금은 하나의 독립적인 문화 장르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탱고는 혼자 출 수 있는 춤이 아니다. 반드시 2명 이상 파트너를 이루어 추는 춤곡으로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추는 춤이다.
“탱고(Tango)란 두 무용수의 마음을 표현하는 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둘이 하나가 되는 춤이다. 상대방을 안고 춤을 출 때, 단순히 음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비록 사랑 노래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그런 춤이다.” 탱고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후 안 까를로스 코테즈의 말처럼 탱고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탱고(Tango) 란 ?
1880년대 무렵 아르헨티나의 보카 항구에 정착한 이민자들에 의해 탄생한 춤이자, 음악으로 가난한 항구 노동자들의 절망적 삶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음악이다.
초기 대표작으로 헤라르도 로드리게스가 1916년에 작곡한 ‘행렬 (La Cumparsita)’는 탱고를 대표하는 곡으로 100년을 넘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탱고의 황제로 불리는 카를로스 가르델은 탱고를 노래로 부른 ‘탱고 칸시온’ 시대를 연 가수 겸 작곡가다. 1930년대 남미를 넘어 미주 대륙을 주름잡은 탱고음악의 전설로 미주 순회공연 중 비행기사고로 돌연 사망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가 45세였다. 그의 대표곡인 ‘간발의 차이로(Por una Cabeza)’는 경마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가사를 담고 있는 탱고 노래의 대표곡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 장애인 퇴역 장군인 알 파치노가 화려한 탱고 춤 솜씨를 선보이며 유명해진 곡이며, 이후 수많은 영화에 수록되어 전 세계에 탱고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치명적인 유혹으로 불리는 탱고(Tango)는 아르헨티나의 음악이라기보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도시의 것이다. 보카 항구의 카미니토 거리에서 시작한 탱고는 항구라는 지역 특성상 여러 나라의 문화가 혼재하고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으며, 항구의 극빈층 노동자들이 격정적인 감성에서부터 비롯된’ 향수와 고독의 강한 호소력’을 담은 아주 특별한 음악이었다.
쿠바의 ‘하바네라’ 음악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민속선율인 ‘밀롱가의 선율과 아프리카의 전통음악인 ‘칸톰베’의 비트가 가미된 혼합문화의 절정을 들려주는 탱고는 여기에 각종 이민자의 토속적인 유럽문화가 결합하여 역으로 유럽에 건너간 “콘티넨탈 탱고"는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들의 상류 문화로 발전하기도 했다.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탱고는 이렇게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적인 음악 요소 + 아프리카의 리듬적인 요소 + 유럽의 각종 춤곡으로부터 받은 여러 문화가 복합된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예술이다.
탱고 음악에서 필요한 악기 ‘반도네온’은 어둡고 무거운 음색의 강렬한 액센트로 탱고를 이끈다. 초기에 탱고를 연주한 악기는 기타와 플루트, 바이올린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탱고 연주에 가장 중요한 악기로 자리 잡은 것은 반도네온이다. 반도네온은 탱고의 영혼이고, 탱고는 이 악기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탱고의 새로운 시대를 연 아스토르 피아졸라 (1921~1992)는 뛰어난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20세기 최고의 혁신적인 작곡가였다. 탱고가 ‘춤을 위한 음악’을 넘어 ‘감상을 위한 음악’으로 격상시킨 예술가였으며,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전위적인 요소의 도입과 대중성마저 겸비하여 ‘새로운 탱고’라는 의미의 ‘누에보 탱고(Nuevo Tango)’를 개척하여 탱고를 세계음악으로 발전시킨 선구자적 음악가였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1921~1992)의 대표곡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망각 Oblivion, 안녕 노니노 Adios Nonino 등
'노니노'는 피아졸라의 아버지를 가르치는 말로 아버지를 기리며 작곡, 피아졸라가 직접 반도네온을 연주한 영상. 또한, 이 노래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마지막 고별 무대를 의미한 연기에 사용한 곡으로 유명하다.
남미의 목소리로 불리웠던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대중 가수 - 메르세데스 소사 (Mercedes Sosa 1935-2009)
1970년대와 80년대 민족음악 운동인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노래)'을 주도했던 메르세데스 소사는 인생의 깨달음을 노래로 승화했던 위대한 가수였다. 군부의 폭압 속에서도 쉼 없이 자유의 노래를 불렀던 그녀는 체포와 투옥, 그리고 망명 생활 등 상처뿐인 삶이었지만, 그녀가 노래한 것은 ‘삶에 대한 감사’ 였다. 1971년 발표한 노래 는 독재정권의 압제에 힘들었던 남미의 민중들에게 위안을 주었던 노래였으며, 지금도 애창되고 있는 비폭력 저항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민중가요이다.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 한 곡을 더 소개하자면, 대표곡인 를 꼽을 수 있다. 이 곡은 급진주의적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노래) 그룹 킬라파윤을 1965년 공동 결성한 칠레 싱어-송라이터 눔하우세르가 작곡하고 부른 곡이다. 그는 1973년 피노체트 장군이 사회주의 정부를 몰아낸 후, 목숨이 위태로워진 것을 깨닫고, 칠레를 떠나 스웨덴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Todo Cambia(모든 건 변한다)”를 작곡한다. 이 곡은 이후 라틴아메리카를 상징하는 노래가 된다. 곡의 가사는 아름다운 시적 심상을 줄줄이 등장시키고, 변화라는 것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수용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은 바뀐다고 그는 단호히 말한다. 하지만 그의 사랑만은 예외였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노래했지만, “Todo Cambia”가 유명해진 것은, 메르세데스 소사를 통해서 전 세계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국 아르헨티나가 “더러운 전쟁”에 휩쓸리게 된 후 1979년 유럽으로 망명하게 된 소사는 눔하우세르의 심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소유했던 유일무이한 음악 해석 능력 덕에 소사의 보컬에는 삶을 통한 진지함이 실려 있다.
*그 밖의 탱고 음악들
1. 옥수수 (El Choclo) (1903년)
2. Jacob Gade / Tango Jalousie (1925)
3. Francesca Gagnon – Querer
4. 영화 <탱고 레슨 Tango Lesson> 중 Libertango
컨텐츠 송정호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ong0713
CBM PRESS TORONTO 4월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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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이야기
춤에는 정말 문외한이지만, 배워 보고픈 충동이 생길 때가 있다. 바로 탱고를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다리가 들썩이고 있음을 느낀다. 그만큼 탱고는 중독성이 강한, 정열의 음악이다. 네 다리 사이의 예술로 불리는 탱고는 그 퇴폐성으로 인해, 한때는 여러 나라에서 금지곡으로 관리하면서 음악과 춤을 금하였다. 하지만, 그 매혹적인 예술성과 치명적인 중독성으로 널리 퍼져 나갔으며, 지금은 하나의 독립적인 문화 장르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탱고는 혼자 출 수 있는 춤이 아니다. 반드시 2명 이상 파트너를 이루어 추는 춤곡으로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추는 춤이다.
“탱고(Tango)란 두 무용수의 마음을 표현하는 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둘이 하나가 되는 춤이다. 상대방을 안고 춤을 출 때, 단순히 음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비록 사랑 노래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그런 춤이다.” 탱고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후 안 까를로스 코테즈의 말처럼 탱고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탱고(Tango) 란 ?
1880년대 무렵 아르헨티나의 보카 항구에 정착한 이민자들에 의해 탄생한 춤이자, 음악으로 가난한 항구 노동자들의 절망적 삶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음악이다.
초기 대표작으로 헤라르도 로드리게스가 1916년에 작곡한 ‘행렬 (La Cumparsita)’는 탱고를 대표하는 곡으로 100년을 넘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탱고의 황제로 불리는 카를로스 가르델은 탱고를 노래로 부른 ‘탱고 칸시온’ 시대를 연 가수 겸 작곡가다. 1930년대 남미를 넘어 미주 대륙을 주름잡은 탱고음악의 전설로 미주 순회공연 중 비행기사고로 돌연 사망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가 45세였다. 그의 대표곡인 ‘간발의 차이로(Por una Cabeza)’는 경마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가사를 담고 있는 탱고 노래의 대표곡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 장애인 퇴역 장군인 알 파치노가 화려한 탱고 춤 솜씨를 선보이며 유명해진 곡이며, 이후 수많은 영화에 수록되어 전 세계에 탱고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치명적인 유혹으로 불리는 탱고(Tango)는 아르헨티나의 음악이라기보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도시의 것이다. 보카 항구의 카미니토 거리에서 시작한 탱고는 항구라는 지역 특성상 여러 나라의 문화가 혼재하고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으며, 항구의 극빈층 노동자들이 격정적인 감성에서부터 비롯된’ 향수와 고독의 강한 호소력’을 담은 아주 특별한 음악이었다.
쿠바의 ‘하바네라’ 음악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민속선율인 ‘밀롱가의 선율과 아프리카의 전통음악인 ‘칸톰베’의 비트가 가미된 혼합문화의 절정을 들려주는 탱고는 여기에 각종 이민자의 토속적인 유럽문화가 결합하여 역으로 유럽에 건너간 “콘티넨탈 탱고"는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들의 상류 문화로 발전하기도 했다.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탱고는 이렇게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적인 음악 요소 + 아프리카의 리듬적인 요소 + 유럽의 각종 춤곡으로부터 받은 여러 문화가 복합된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예술이다.
탱고 음악에서 필요한 악기 ‘반도네온’은 어둡고 무거운 음색의 강렬한 액센트로 탱고를 이끈다. 초기에 탱고를 연주한 악기는 기타와 플루트, 바이올린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탱고 연주에 가장 중요한 악기로 자리 잡은 것은 반도네온이다. 반도네온은 탱고의 영혼이고, 탱고는 이 악기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탱고의 새로운 시대를 연 아스토르 피아졸라 (1921~1992)는 뛰어난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20세기 최고의 혁신적인 작곡가였다. 탱고가 ‘춤을 위한 음악’을 넘어 ‘감상을 위한 음악’으로 격상시킨 예술가였으며,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전위적인 요소의 도입과 대중성마저 겸비하여 ‘새로운 탱고’라는 의미의 ‘누에보 탱고(Nuevo Tango)’를 개척하여 탱고를 세계음악으로 발전시킨 선구자적 음악가였다.
'노니노'는 피아졸라의 아버지를 가르치는 말로 아버지를 기리며 작곡, 피아졸라가 직접 반도네온을 연주한 영상. 또한, 이 노래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마지막 고별 무대를 의미한 연기에 사용한 곡으로 유명하다.
남미의 목소리로 불리웠던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대중 가수 - 메르세데스 소사 (Mercedes Sosa 1935-2009)
1970년대와 80년대 민족음악 운동인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노래)'을 주도했던 메르세데스 소사는 인생의 깨달음을 노래로 승화했던 위대한 가수였다. 군부의 폭압 속에서도 쉼 없이 자유의 노래를 불렀던 그녀는 체포와 투옥, 그리고 망명 생활 등 상처뿐인 삶이었지만, 그녀가 노래한 것은 ‘삶에 대한 감사’ 였다. 1971년 발표한 노래 는 독재정권의 압제에 힘들었던 남미의 민중들에게 위안을 주었던 노래였으며, 지금도 애창되고 있는 비폭력 저항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민중가요이다.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 한 곡을 더 소개하자면, 대표곡인 를 꼽을 수 있다. 이 곡은 급진주의적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노래) 그룹 킬라파윤을 1965년 공동 결성한 칠레 싱어-송라이터 눔하우세르가 작곡하고 부른 곡이다. 그는 1973년 피노체트 장군이 사회주의 정부를 몰아낸 후, 목숨이 위태로워진 것을 깨닫고, 칠레를 떠나 스웨덴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Todo Cambia(모든 건 변한다)”를 작곡한다. 이 곡은 이후 라틴아메리카를 상징하는 노래가 된다. 곡의 가사는 아름다운 시적 심상을 줄줄이 등장시키고, 변화라는 것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수용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은 바뀐다고 그는 단호히 말한다. 하지만 그의 사랑만은 예외였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노래했지만, “Todo Cambia”가 유명해진 것은, 메르세데스 소사를 통해서 전 세계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국 아르헨티나가 “더러운 전쟁”에 휩쓸리게 된 후 1979년 유럽으로 망명하게 된 소사는 눔하우세르의 심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소유했던 유일무이한 음악 해석 능력 덕에 소사의 보컬에는 삶을 통한 진지함이 실려 있다.
*그 밖의 탱고 음악들
1. 옥수수 (El Choclo) (1903년)
2. Jacob Gade / Tango Jalousie (1925)
3. Francesca Gagnon – Querer
4. 영화 <탱고 레슨 Tango Lesson> 중 Libertango
컨텐츠 송정호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ong0713
CBM PRESS TORONTO 4월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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