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Day5 : Iron Bridge 혼자가 아니야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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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364회 작성일 16-03-10 16:20본문
공사하는 건설기계와 인부들 고함 소리에 놀라 일어 났다. 근처가 아니라 좀 떨어진 어제 후보 장소 중 한 군데가 한창 공사 중이었다. 다행히 그들은 아직 날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 눈치를 보며 텐트를 다 걷어내고 어제 확인한 시내 Subway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저렴하고 허기를 충분히 달랠 수 있었던 서브웨이. 웬만해서는 서브웨이만 찾아 식사를 했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큰 사이즈 빵이 하나 금세 사라졌다.
지도를 확인하자 오늘의 목적지도 역시나 멀게만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건데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환경이 중요한거다. 아무리 짧아도 날씨가 안 도와 주면 달리 답이 없다. 대로가 아닌 비포장이 섞인 조용한 시골 도로에서 바이커로 보이는 이들이 보였다. 바로 George와 Debora 로,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두 커플은 같은 방향으로 Saulte. ste. marie까지 가서 미국 국경으로 바로 Michigan으로 빠진다고 한다.
그리고 캘거리에 도착하면 차로 벤쿠버로 여행을 갈 거라는 멋진 노부부였다. Debora는 나를 보자마자 나만한 아들이 있다며 더워 풀어논 헬멧띠를 잠가 주었고, 같은 방향이라 같이 가기로 했다. 그에 비해 약간 지친 기색의 Gerge는 자신이 70이 넘었는데, 10년 전 만해도 Debora보다 체력이 좋았지만 지금은 못 따라겠다며 힘들어보이는 얼굴에 웃음을 내보려 애썼다.
역시나, 나 먼저 출발하라고 한 Debora는 얼마못가 나를 앞질러가더니 빨리도 간다. 잠깐 뿐이나마 George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나도 따라가기 벅찬데. Debora는 뒷 거울 몇 번 보는가 싶더니 George를 찾아 나를 먼저 보냈다. 대로와 이어지는 마을 Messey에서 사라졌다. 나도 조금 지쳐 컨비니언스 스토어에서 초코우유를 사 마시며, Debora를 따라가느라 뺀 힘들을 보충했다. 다시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이상한 느낌이 든다. 뒷 바퀴가 꿀렁거렸다.
첫 펑크였다.
처음으로 뒷 바퀴를 가는데 생각보다 오래 시간이 걸렸고, 어떤 트럭 운전수가 차를 세웠는데 마침 다 고쳤을 때 였다. 이 펑크가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말 할 수 있다는 것이 George와 Debora를 다시 만날 있게 해주었다.
게다가 앞으로 몇 일간 자주보게 될 Alan과 Aymarric이라는 친구들과 만났으니까. 몬트리올에서 출발했다는 이 친구들과 노부부 우리 다섯명은 우연히 도로에서 만나 이렇게 각지에서 다른 목표,나이, 국적을 가진 이들이 잠시 뿐이지만 같은 길을 가게 되었다.
아쉬웠지만 왠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향 역시 같으니 빠르면 내일 즈음이라나. 해가 떨어지기 전 에 작은 모텔과 컨비니언스 스토어 두 곳이 있는 Iron bridge에 도착했다. 왼편 가스스테이션에 들어가 캠핑할만 한 장소를 물어보고, 주인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왠지 허락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레 혹시 뒤편에 텐트를 쳐도 되는지 물어봤다. 예상대로 Ok 사인을 받고 이번 하룻밤도 지낼 곳을 찾았다. 화장실에, 물이 나오는 장소면 최고다. 다만 화장실에서 담은 물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서 몇 번이나 버렸다. 설마? 아니겠지...
Espanola(어느 학교공사 현장) - Barber St - Lee valley Rd - Massey- 17Hwy - Blind River - Iron Bridge (컨비니언스 스토어 뒤뜰)
8hrs 110km
10hrs 40m 125km
CBM PRESS TORONTO 03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CBM 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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