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 : Tobermory 빗속에서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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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ay3 : Tobermory 빗속에서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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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422회 작성일 16-0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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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횡단 첫 캠핑은 바깥에서 자주 밤을 보낸 날들에 비하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편의시설이 있어 편했다고 해야하나. 아침을 라면으로 해결하고 분리해놓은 페니어백을 다시 자전거에 붙이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출발하기전 Edward가 표시 해준 지도를 펼치고 가야할 길을 다시 확인했다.

사실 핸드폰 GPS만 있으면 다 알려 줄텐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종이 지도와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가게되었다. 사실, 이 편이 좀 더 모험같고 생각보다 편했다. 처음만 힘들지. 길들여지지 않은 모든 것들은 처음만 불편하다. 약간 불편함만 감수하면 또 다르게 상황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금방 배울 수 있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으로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좋은 마음과는 다르게 낮게 깔린 구름 아래로 시작했다. 뭐..그래도 더운 것 보단 낫지 라는 생각을 고쳐준 건 목적지에 중간 즈음 왔을 때였다. 잔뜩 찡그린 구름들이 빗방울을 아래로 조금씩 뱉어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전에 저체온증을 걸려 본 적이 있어 그 무서움을 잘 알기에 겁이나 모두 젖기 전에 근처 도로 갓길에 있는 반가운 공터 나무 아래로 피했다.
20여 분이 지났던가 비가 제법오는지 지나가던 차량들도 멈추어 쉬었다갔다. 해라도 지면 고생길 하이패스라는 생각에 더 이상 지체할 수없어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무리 가도 소나기는 아닌거 같다. 위로 올려다본 무표정의 흐린 하늘 아래로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다. 외투에 튀기는 방울 소리가 커지자 다시 겁이 나 도로가 나무 아래로 대피했다.
그러다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지나가는 트럭마다 손을 올려본다. 누가 길 한복판에서 큰 자전거를 태워 줄까? 심지어 비가 쏟아지는 도로 위에서. 여러 생각들이 지나간다.

그러다 차라리 이 시간에 자전거를 타면 더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손을 내리고 다시 빗속으로 뛰어들었다. 얼마나 더 젖었던건지 비가 혼연일체가 된 듯 페달을 밟을 즈음 마침내 가스 스테이션이 보였다. 지붕아래 홀딱 젖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컨비니언스 스토어에서 우유를 사서 당을 보충했다. 몸을 덥히려고 두꺼운 외투도 꺼내 입고 한 동안 추위에 나가지 못하다가 벤치에 앉아 있기로 했다.
잠시 비를 피해 들리는 이들이 이것 저것 물어보고 어느 이는 근처 캠프사이트까지 데려다주고 내일 가전거를 가지러오지 않겠냐는 말에 나는 오늘 토버모리까지 가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얼마뒤 내 마음이 하늘에 전해 졌는지는 몰라도 서쪽하늘의 구름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더불어 빗줄기가 점점 얇아지더니 완전히 멈췄다. 다시 페달을 밟자 바람이 뒤에서 밀어줘 순풍에 항해하는 배처럼 빠르게 도착했다. 도착하니 해가 지기 전 2시간이나 남았다. 오늘은 어디서 자야할지. 여행내내 의 최대 이슈.
인포센터에 들러 지도를 얻어 나오는데 입구에서 한 남자가 말을 걸더니 내 여행을 듣고 근처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통나무 집에서 묵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했다. 마침 근처라 남자가 소개로 왔다고 하자 좋아하며 100불에 방을 내준다고 했다. 100불이면 살 수있는 것들이 금새 머릿 속을 지나간다.
“빵들, 소세지, 초콜렛, 에너지바가 몇 개야...”
역시 관광지가 맞구나 하며, 내 처지에 너무 비싼 거 같아 실망하고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 그리 쉽게 일이 풀릴 리가 없지"

짐이 잔뜩 실린 자전거를 타고 작은 다운타운 한 바퀴 둘러보자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는 내 여정을 지켜보고 싶다고 페이스 북 주소를 알려 달라하며 질문들을 해왔다. 충전한 태블릿으로 가족들과 안부를 전했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해가 떨어지는지 정박해둔 요트 돛대에 걸린 구름들이 붉게 타올랐다.
화장실에서 태블릿과 시계를 충전하며 씻고 아까 알아 본 폐주차장에 치려다 공원에 화장실이 열려 있어 저녁을 피크닉 테이블서 먹고 텐트를 은닉할 수 있는 수풀 뒤로 텐트를 쳤다.


잠이 들기 전 누군가 헤드랜턴으로 내 텐트와 자전거 쪽으로 불을 비춘다. 가드인가. 아니다. 자전거 소리도 나더니 이내 텐트 폴대가 부딪치는 금속음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그도 역시 여행자겠구나 라고. 정확히 내일이면 정체를 알 수 있겠지.
Own Sound (Harryson Park Camp Ground) - 17hwy - Ferndale food market - Tobermory
10hrs 25m 127km



CBM PRESS TORONTO 02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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