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의 국가대표 고양이 - 영국, 스코틀랜드, 러시아, 태국 편

품종에 상관없이, 고양이라면 모두 사랑스러운데요!

이번 호에서는 각 나라 대표 고양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국 - 브리티시 쇼트헤어(British Shorthair)

영국의 토종 고양이 '브리티시 쇼트헤어'입니다. 영국의 Harrison Wier란 사람이 처음 브리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1871년 영국이 로마의 침입 당시 이집트 고양이를 데리고 왔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브리딩을 해, 생겨난 품종이 '브리티시 쇼트헤어'라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먹을 것이 부족해지며 대부분의 브리티시 쇼트헤어 고양이가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브리더들이 브리티시 쇼트헤어, 러시안 블루, 페르시안의 교배를 통해 개체 수를 늘리려 노력했습니다. 

외모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근육질의 몸과 굵은 다리가 특징입니다. 얼굴은 비교적 큰 편이며, 털 색상은 다양합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색상은 블루이며, 이외에 라일락, 초코, 블랙, 골드, 레드, 화이트 등 매우 다양한 색상과 무늬가 있습니다. 눈 색깔은 진한 노랑색 혹은 주황빛이 가장 많으며, 털 색상에 따라, 눈 색상도 파란색이나 초록색인 아이들도 많습니다.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약간 긴 단모종에 속하며, 털이 부드럽고 많이 나는 편이라, 주 1~2회 정도 빗질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낮은 확률로, 털이 긴 브리티시 롱헤어도 있습니다. 

성격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차분한 성격이 특징입니다. 사람과 혹은 다른 반려동물과도 친화적으로 지내는 편이라 아이들과 함께하기도 좋은 품종입니다. 하지만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건강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다낭성 신장질환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낭성 신장질환이란 신장에 구멍이 뚫려 기능을 점점 잃어가는 병으로, 치료법이 없습니다. 만약, 브리티시 쇼트헤어 입양을 고려하신다면 부모 고양이에게 다낭성 신장질환 혹은 심장병 비대성 심근증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전체 고양이에서 95% 이상이 A형인 반면,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50% 이상이 B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혈 혹은 교배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코트랜드 - 스코티쉬 폴드(Scottish Fold)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가 '스코티쉬 폴드'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두 귀가 머리에 누워 있으면서 아래쪽으로 주름이 잡혀 있고 둥글고 깊은 눈을 가진 스코티쉬 폴드는 인위적인 교배가 아닌 자연적인 돌연변이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고양이의 시작은 스코틀랜드의 MsCraes의 집에 사는 '수지(Susie)'였다고 전해집니다. 

이웃에 살던 부부가 수지의 주름 잡힌 귀를 보고 새끼를 낳으면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고, 1963년 수지가 수지와 똑같이 귀가 접힌 여아 '스눅스(Snooks)'를 낳으며, 스코티쉬 폴드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스눅스는 태어난 다음 해 집고양이와 짝이 지워졌고, 순백색의 아들 '스노우볼(Snowball)'을 낳았습니다. 스노우볼이 성묘가 된 후 브리티시 쇼트헤어 사이에서 5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그중에 두 마리가 폴드로 태어납니다. 이렇게 태어난 세대가 이후 스코티쉬 폴드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1966년, 스노우볼의 두 폴드는 GCCF(Governing Council of the Cat Fancy)에 등재되었고, 이후에 영국의 브리더 Patricia Turner가 여러 차례에 걸친 교배로 스코티쉬 폴드가 열성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 품종이어서 건강한 폴드를 낳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 한쪽만이 폴드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후, Turner에 의해 이 품종 개발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었고 '스코티쉬 폴드'라는 이름으로 GCCF에 등재되었습니다. 

외모 스코티쉬 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처럼 귀가 졉혀 있다는 것입니다. 접힌 귀는 불완전 우성 유전자에 의한 것으로 자연적인 돌연변이의 결과입니다. 귀는 태어날 때부터 접혀 있는 것은 아니고, 생후 2~3주가 지나면 귀가 접히는데요. 이때, 귀가 접히지 않은 고양이는 '스코티시 스트레이트'라고 불리게 됩니다. 

성격 스코티쉬 폴드는 동글동글한 외모만큼이나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용하면서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사람을 유난히 잘 따르며, 애교가 많고 다른 동물과도 잘 어울립니다.

질병 스코티쉬 폴드의 귀가 접히는 이유가 연골의 이상 때문인데요. 같은 스코티쉬 폴드끼리 교배를 했을 때 25%의 확률로 뒷다리와 꼬리 연골이 굳어버리는 '연골 이형성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리나 꼬리의 관절과 연골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보행 이생과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해, 때로는 안락사를 할 만큼 위중한 질병인데요. 발병은 1년 내외가 가장 빈번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발병 시, 심하면 외과적 수술을 하지만 대부분 통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처방하고 관절 영양제를 먹이는 내과적 처치를 시행합니다.

러시아 - 러시안 블루(Russian Blue)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유난히 사랑스러운 러시안 블루! 러시아 왕가 고양이의 후손이며, 빅토리아 여왕의 애묘였다는 이 고양이는 균형 잡힌 체형과 우아한 자태로 수많은 애묘인의 마음을 홀리는 고양이입니다. 

러시아의 아르한겔스크 제도에서 유래해 영국에서 종 개량되어 탄생한 묘종입니다. '아칸젤 블루' 혹은 '포린 블루'라고 불렸던 러시안 블루는 1860년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1875년 영국에서 '아칸젤 고양이'로 불릴 당시, 브리티시, 샴 고양이와 유배되어 고유의 특성을 잃게 되었으나, 원조 아칸젤 고양이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영국인 브리더들이 노력한 끝에 1912년 러시안 블루로서 독자적인 종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외모 러시안 블루는 다른 고양이와는 다른 독특한 털의 특징이 있습니다. 은빛이 살짝 비치는 푸른 빛의 회색으로, 짧고 고운 털이 바로 그 특징인데요. 간혹 털이 살짝 긴 러시안 블루도 있습니다. 러시안 블루의 털은 이중으로 덮여있어, 쓰다듬을 때 더 부드러운 느낌이 납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러시안 블루의 신비한 에메랄드빛 눈동자입니다. 러시안블루의 눈동자는 일생 동안 색깔이 두 번 바뀌는데요. 처음 태어났을 때 짙은 청회색 눈이 생후 2개월쯤 노란색으로 바뀌고, 5~6개월 전후에 에메랄드빛으로 변하게 됩니다. 또한, 러시안 블루는 중간 크기의 고양이로, 골격이 크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탄탄한 신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 러시안 블루는 대체로 상냥하고 친절하며, 다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낯가림이 심한 편으로, 모르는 사람에게는 다소 까탈스럽게 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가족에게는 믿음이 깊고 가족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조용하고 온순한 편입니다. 

러시안 블루는 단모종이지만 이중모를 가지고 있고, 속털이 빽빽하기 때문에 빗질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므로 입양 후 적응 기간 동안 무리하게 안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건강 러시안 블루는 특별한 유전병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있기 때문에 키우는 도중 러시안블루의 건강 상태를 자주 확인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비교적 평균 수명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태국-코랫(Korat)

러시안 블루와 비슷한 외모의 코랫은 샴 고양이와 함께 태국의 대표적인 고양이 품종입니다. 고대에서 유래해온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코랫은 태국의 라마 5세가 고양이의 원산지를 따 지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코랫이 가장 처음 외국으로 수출된 곳은 미국이며, 1959년 태국에서 미 외무부에 근무하다 은퇴한 부부가 두 마리의 코랫을 미국으로 데려가면서 이주했습니다. 이후, 1967년 국제 고양이협회가 품종으로 인정했습니다. 

성격 중간 크기의 고양이로, 가장 큰 특징은 코랫을 똑바로 쳐다보았을 때 머리 주변에서 발렌타인 모양의 하트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하트 모양은 위에서 머리를 바라보았을 때, 그리고 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하트 모양들은 코랫이 자라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됩니다. 이외에도 짧은 목과 넓은 가슴, 어깨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 사랑과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온화한 반려묘입니다. 하지만,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 사람까지 포함해 자신을 책임자로 여기는 경향도 있습니다. 점잖고 차분하지만 에너지 넘치고, 지적인 면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호자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며 몇 시간 동안 혼자 남겨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건강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털을 빗겨주는 편이 좋습니다. 코랫은 뇌와 척수의 뉴런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는 유전적 질병이 자주 발견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CBM PRESS TORONTO 9월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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