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프리 워킹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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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lian 댓글 0건 조회 1,563회 작성일 20-07-13 10:29본문
2017년 8월부터 세계여행을 하는 겁나신나부부의 라트비아의 빌뉴스에서의 그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 빌뉴스 프리 워킹 투어
빌뉴스로 돌아가는 길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Kaunas)에 들리기로 하였다. 카우나스는 지리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Neris 강과 Nemunas 강이 만나는 지점에 생성된 아주 오래된 도시이다. 오랜 역사가 있어서 많은 유적지도 남아있지만 세계 대전 중 원래 수도인 빌뉴스가 폴란드에 점령당했을 때 잠시 리투아니아의 수도의 역할을 하면서 문화, 패션, 교육이 많이 발달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Laisves Aleja'라 불리는 거리로 영어로는 'Liberty Avenue'이다. 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자 거리로 많은 볼거리가 있는 거리이다. 카우나스는 길거리 데코(작식)으로도 유명한데,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재미난 동상들을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서편으로 향하면 시청 광장과 카우나스 성을 볼 수 있다. 날씨 좋은 여름에 오면 더욱 즐길 맛이 나겠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구경은 여기까지! 내일은 본격적으로 빌뉴스를 구경하도록 하자!
빌뉴스 셋째 날. 어제 실루바에 다녀오기 위해 렌털했던 자동차를 반납하러 아침 일찍 기차역으로 나왔다. 약속 시간에 맞게 직원이 나와 있었고 문제없이 차를 반납했다. 반납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날씨가 다소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더 내리지 않아 우리는 두발로 빌뉴스의 이른 아침을 느껴보기로 했다.
새벽의 문 The Gate of Dawn
천천히 숙소로 걸어가던 중 발견한 새벽의 문. 이곳은 빌뉴스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을 때 만들어졌던 다섯 개 문 중에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문으로, 바깥쪽으로는 활을 쏠 수 있는 구멍이 있고, 안쪽으로는 성모마리아 그림이 모셔있는 채플이 있다. 이 채플에는 17세기에 그려진 작가 미상의 아기 예수님과 성모마리아 님 그림이 있는데, 많은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1993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님도 이곳을 방문하셨다. 마침 아침 미사가 진행 중이어서 우리도 미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채플은 아주 작았지만, 복도까지 이미 많은 사람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우리는 미사를 드리며, 지금까지 잘 여행한 것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도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미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 과거 빌뉴스의 또 다른 성문터를 지나쳤다. 예전부터 외부 침입이 잦았던 탓일까? 빌뉴스를 지키기 위해 도시 외곽에 거대한 성벽이 둘러싸여 있었던 듯하다.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오늘은 오전 10시에 우주피스 공화국 천사의 상 앞에서 시작하는 빌뉴스 프리워킹 투어에 참가하기로 했다.
우주피스 공화국 Užupio Respublik
우주피스 공화국은 리투아니아 국가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국가이다. 헌법, 국민, 대통령, 군대, 국기까지 존재하는 잘 갖춰진 국가이며, 헌법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것으로 봐서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민족을 뛰어넘는 신개념의 국가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정말 독립 국가 같지만, 사실 일 년에 한 번 4월 1일 만우절에 축제를 여는 예술가들의 가상 국가이다. 이곳은 원래 빌뉴스 외곽 Vilnia River 건너편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서 모인 예술가들이 1998년 4월 1일 이곳을 그들의 국가로 선포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런 덕에 이곳은 빌뉴스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고, 거리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침 이곳에서 빌뉴스 프리 워킹 투어가 있다고 하여 약속 장소인 천상의 동상 앞으로 찾아갔다. 투어의 시작은 천사상 옆 서점에서 우즈피스 입국 도장 받기와 서점 앞 벽에 걸려있는 우주피스의 정신이 담겨있는 헌법문이다.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새겨진 헌법을 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한국말로 번역된 것은 없었다. 총 41개로 이루어진 우주피스 국민이라면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읽으며 그들의 재치와 유머도 느껴졌지만, 인상 깊은 이곳만의 철학이 담긴 헌법이 몇 개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누구나 일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행복할 권리가 있지만 행복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누구도 이해할 권리가 있지만,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누구나 어떤 권리도 갖지 않을 권리도 있다. 승리하지 말고, 반격하지 말고, 항복하지 말아라. 개는 개일 권리와 고양이는 주인을 사랑할 의무는 없지만 필요할 때 도움을 주어야 한다." - 우주피스 헌법
특이하게도 헌법에 강아지와 고양이에 관한 내용을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 또한 이곳의 시민으로 인정받는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대를 많이 앞서간 헌법이다. 우주피스 구석구석에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이 숨어 있다. 우즈피스 공화국의 본부와 그들을 상징하는 마크가 새겨진 기둥을 만났다.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주피스 공화국 투어를 마치며 다음에는 꼭 그들의 축제일인 4월 1일에 이곳에 돌아와 이곳의 자유로운 영혼들과 마음을 나눠보리라 다짐했다.
빌뉴스 올드타운 Vilnius Old Town
우주피스를 벗어나 작은 강을 건너면 빌뉴스의 올드타운에 들어선다. 그리고 앞에 두 개의 멋진 성당이 보이는데, 왼쪽은 고딕 양식의 Anne 성당, 그 옆에 바로크양식의 더 큰 Bernard 성당이다. 얼핏 보아도 Anne 성당이 투박한 Bernard 성당에 비교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프랑스 제국의 나폴레옹 1세가 러시아 원정 때 Anne 성당을 보고 한눈에 반해 파리에 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칭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성당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다고 한다. Anne 성당을 지은 건축가는 Bernard 성당을 지은 건축가의 제자였고, 둘이 비슷한 시기에 성당을 짓기 시작했는데, 제자의 작품이 훨씬 아름답다고 느낀 스승은 제자의 능력을 시기한 끝에 제자를 성당 높은 곳에서 땅으로 밀어 죽였다고 한다.
오싹한 사연의 두 성당을 지나 올드타운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벽에 특이한 예술 작품이 걸려있는 Literatu Street라는 좁은 골목길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벽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와 관련된 작가들의 기념 명판이 걸려있다. 이제 드디어 빌뉴스 올드타운의 메인 거리 Pilies Street이 나온다. 이 거리를 따라 레스토랑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가이드에 따르면 빌뉴스 올드타운은 많은 세계 대전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복원되면서 옛것들을 많이 잃었다고 하는데, 아주 약간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우리를 올드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길로 폭이 3m 밖에 되지 않는 Skapo 골목으로 안내했다. 시멘트로 칠해진 골목의 벽 한쪽에는 창만 한 크기에 벽돌이 덮이지 않고 남겨 있는 부분이 있었다. 이게 몇백 년 전에 만들어진 벽인데, 시멘트로 모두를 가리면 그 사실을 모를까 봐 일부를 남겨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길이 이단으로 되어있는 것은 원래 아래가 진짜 길의 높이였는데, 복원하면서 길을 높이는 바람에 이단이 되어버렸고, 이런 탓에 비가 많이 오면 반지하 건물들은 고생한다고 한다.
Pilies Street를 지나면 드디어 대성당 광장과 빌뉴스 대성당이 나온다. 엄청나게 큰 성당 옆에는 높게 자리 잡은 벨 타워가 있다. 성당 앞 광장은 빌뉴스의 메인 광장으로 매년 크리스마스면 이곳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이상하게 생긴 타일 하나가 있다. 'STEBUKLAS'라는 'Miracle,기적'이라는 뜻의 리투아니아 단어라고 한다. 이곳에 이 기적의 타일이 있는 이유는, 지난 리가에서 보았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틱 3국이 그들의 독립을 위해 인간 띠를 만든 발틱 웨이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타일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타일이 당신을 안내할 것이라는 미신과 타일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3바퀴를 돌고 점프한 뒤에 손뼉을 친 뒤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과 다른 시내 거리를 구경했다. 가톨릭 국가답게 정말 성당이 너무 많다. 한때 북유럽의 예루살렘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괜히 그런 얘기가 나온 게 아닌 것 같았다.
세 개의 십자가 언덕 Hill of Three Crosses
빌뉴스의 유명한 관광지 중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거대한 세 개의 십자가가 놓여있는 언덕이다. 우리의 숙소뿐만 아니라 시야가 트인 올드타운 시내에서 보이는 하얀 세 개의 십자가가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혀 있다. 언덕에 올라가기 전에 아름다운 실내 인테리어로 유명한 St. Peter and St. Paul 성당에 먼저 들렸다. 백색의 실내가 너무 아름다웠고 마침 저녁 미사가 있어서 미사를 드렸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잘하면 십자가의 언덕에서 석양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 길을 서둘렀다. 산길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니 드디어 십자가가 보인다. 14세기에 선교하러 온 14명의 선교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1613년에 나무 십자가로 세워진 이후 몇백 년 동안 빌뉴스의 상징으로 여겨졌었다고 한다. 소련 점령기에 십자가가 제거되었지만, 독립 이후 빌뉴스의 신앙을 사람들 마음속에 새기기 위해 이 언덕에 다시 세워진 십자가라고 한다. 석양을 바라보기에 딱 좋은 언덕. 시내가 멀리까지 잘 보인다.
빌뉴스 맛집 추천
Spunka Pub(Uzupio 9, Vilnius)
우주피스 공화국의 심장부 천사의 탑 옆에는 정말 힙한 펍이 하나 있다.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밖으로 티 나지 않는 이 펍은 안에 들어서는 순간, 우주피스의 그 자유로운 영혼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비록 구멍가게만 한 규모의 작은 펍이지만 판매하는 술의 종류는 기대 이상으로 정말 다양하다. IPA, 페일에일, 골든에일 등의 에일 맥주부터 스타우트 흑맥주, 독일의 밀맥주 바이스, 시원한 필스너 맥주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판매한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갔을 때는 평일 오후 4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구석 테이블과 바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우주피스에 놀러 온다면, 꼭 이 펍에 들려서 맥주 한잔하며 쉬어가세요~ 너무 많은 맥주 때문에 선택 장애를 경험할 순 있지만, 꼭 추천하는 곳입니다.
Ramenas ir Pagaliukai (빌뉴스 대성당 광장 근처)
리가에서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갔었지만 매콤함이 우리 성에 차지 않아 이번에는 일본 라멘집을 도전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하게 된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 있는 일본 라멘집, 라메나스. 광장을 조금 벗어난 길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우선 깨끗한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고, 테이블 사이로 보이는 오픈 주방은 청결함에 있어서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손님들도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분명 맛집임이 틀림없었다. 라면 메뉴도 다양하고 주류는 일본 사케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게 구석구석에는 일본 느낌 나는 포스터와 판매하는 굿즈들을 볼 수 있다. 맵기 조절이 1부터 5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가장 매운 5를 주문했다. 발트 3국 여행 중에 만약 매운맛이 그립다면 이곳에 들려서 맵기 5의 라멘을 한번 드셔보세요~ 속은 뜨끈뜨끈, 마음은 시원시원합니다!
컬럼제공 : 겁나신나부부
CBM PRESS TORONTO 7월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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