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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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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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107회 작성일 20-05-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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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과 성별, 세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영원불멸의 위대함이다. 지금의 감동이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질 명작을 만들어 내는 디즈니사의 힘이 실로 무섭다.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80년 전 제작된 디즈니의 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판타지아(Fantasia)”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930년대 후반 월트 디즈니는 자신이 만든 인기 캐릭터 미키 마우스와 명지휘자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와의 만남을 기획한다. 그리고 음악 평론가인 딤스 테일러를 영입하여 듣는 음악을 시각화하여, 보는 감동으로 재현하는 최초의 실험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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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아(Fantasia), 1940년작 

음악:바흐, 차이콥스키, 베토벤, 슈베르트 등

감독 :제임스 알가, 사무엘 암스트롱 외

주연: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과 영화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최초의 영화

1937년 “백설공주”의 대성공에 힘입은 월트 디즈니는 곧바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실현에 옮긴다. 당대 최고의 지휘자 스토코프스키와 자신이 가장 아끼는 귀여운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스크린에서 만나게 하는 일이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던 스토코프스키는 이미 영화 “오케스트라의 소녀”에 출연하여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던 지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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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컬러 영화 초기인 1930년대에 클래식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을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무한 상상의 창조적 능력이 바로 디즈니의 힘이었다. 처음에 월트디즈니는 장편이 아닌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했다. 폴 뒤카스의 곡 <마법사의 제자>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면서 미키 마우스를 등장시키려 했던 것이다. 디즈니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위해 스토코프스키를 섭외했다. 제안을 받은 스토코프스키는 오히려 더 많은 곡을 넣어 장편으로 만들자고 역제안했다. 이렇게 서로의 제안을 발전시키면서 “판타지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디즈니는 판타사운드(Fantasound)라는 새로운 음향시스템을 개발한다. 33개의 마이크와 아홉 개의 독립적인 광학 녹음기로 녹음하는 판타사운드는 후에 서라운드 시스템의 원조가 되었다. 스토코프스키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이 판타사운드 시스템으로 영화에 들어갈 음악을 녹음했고, 음악 평론가인 테일러는 영화에서 각각의 곡에 대한 소개와 해설을 맡았다. 영화는 결국 스토코프스키 지휘로 총 8곡의 클래식 곡이 연주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음악을 영화로 만든 <판타지아>는 본 칼럼의 제목처럼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태어난 최초의 음악영화이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음악영화의 영원한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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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없이 스토리를 만드는 천재적 상상력

첫 곡은 스토코프스키가 등장하고 이내 그의 대표작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연주로 시작한다. 빛과 조명, 그리고 그림자와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디즈니의 추상적 애니메이션 기법과 스토코프스키의 편곡으로 들려주는 완벽한 바흐 연주는 제목처럼 환상적(Fantastic)이다.

두 번째 곡은 우수와 슬픔의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밝고 명쾌한 음악 ‘호두까기 인형 조곡’이다. 팅커벨을 연상시키는 요정들이 빛 가루를 뿌리면 민들레 홀씨와 함께 숲으로 퍼져 나가고 마치 중국인들을 연상시키는 버섯들이 춤을 추고, 숲속 요정과 숲의 정경이 음악과 잘 조화를 이룬다.


세 번째 곡은 이 영화의 단초가 된 뒤카스의 곡 ‘마법사의 제자’다. 괴테의 짤막한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표제음악으로 필요한 요소를 여러 가지 악기로 섬세하게 표현한 곡인데 디즈니는 미키 마우스를 등장시켜 훨씬 더 재미있고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구현해 냈다. 연주가 끝나면 미키 마우스가 스토코프스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다. 디즈니의 꿈을 실현한 대목이다. 

네 번째 곡은 클래식계에서도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곡으로 분류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다. 변화무쌍하고 기괴한 리듬, 압박감을 주는 오케스트라의 포효, 원시적 색조의 도전적 음색으로 기존의 음악 전통을 송두리째 파괴한 곡으로 ‘봄’을 만물의 도입으로 해석한 난해함을 디즈니는 더 나아가 인류의 시작인 선사시대로 재해석하는 기치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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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섯 번째 곡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이다. 전원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에 그리스 신화의 신비로운 요소들이 등장한다. 베토벤의 아름다운 ‘전원’을 신화 속으로 이끌어 태초의 아름다움과 평화, 그리고 사랑으로 재미있게 묘사한다.

여섯 번째 곡은 폰키엘리의 ‘시간의 춤’이다. 시간의 진행에 따라 하루를 무용으로 표현하고자 한 작곡가의 의도를 디즈니는 새벽은 타조, 낮은 하마, 밤은 악어, 그리고 피날레는 모든 동물이 등장하여 코믹하게 끝을 맺는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가장 재미있는 파트이기도 하다.


일곱 번째 곡은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이다. 나무가 없는 산에서 벌어지는 악마의 축제를 담고 있는데, 영상은 실로 괴기스럽다. 악마들의 향연이 음악과 영상의 결합으로 더욱 실감 나게 묘사된다. 새벽이 되어 교회의 종소리에 악마들은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흐르는 곡이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다.  이 곡은 내면의 풍부한 서정과 삶에 대한 경건한 자세를 잃지 않았던 슈베르트의 인간적인 면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다. 디즈니는 이 노래를 마지막에 두어 영화가 단순한 흥미로 끝을 맺기를 거부했다. 꿈을 동경하고 이를 실현해내는 청교도적 의지를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순례자들의 행진으로 묘사하여 깊은 감동으로 여운을 남긴다.


80년전 기술로는 믿기지 않는 완벽한 영상과 음향 기술에 수준 높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꿈과 상상이 넘쳐나는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는 벌써 3세대를 거쳐 불후의 명작으로 내려오고 있다.  클래식 음악 초보 입문자를 위한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으며,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영화 <판타지아>는 듣는 음악과 보는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가족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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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제공 :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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