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드라이브 (Driv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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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영화 리뷰] 드라이브 (Driv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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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JIN 댓글 0건 조회 3,077회 작성일 20-01-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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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Drive, 2011)


감독 : 니콜라스 빈딩 레픈

장르 : 느와르, 범죄

주연 :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오스카 아이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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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로망 - 


  시대가 흐르고 가치관과 통념이 변해도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에서 비롯되는 열망이란 것이 있다. 인간이 아직 짐승에 가깝던 시절부터 수컷은 무리를 지키며 짐승을 사냥하고 암컷은 열매를 채집했다. 긴 시간이 흘러 문명이 성에 대한 고정관념 으로부터 해방된 21세기, 남자 디자이너가 옷을 디자인하고 여군이 사막에서 테러리스트를 수색하는 시대가 왔다. 그래도 수컷의 보호본능은 사라지지 않아 중세의 백마 탄 왕자를 향한 동경으로부터 불량배로부터 곤경에 처한 여인을 구해내는 현대적 판타지로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사랑을 위한 헌신과 희생, 이를 남자의 로망이라 할수 있다면 드라이브는 그러한 로망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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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 -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 扮) 은 스턴트맨이다. 운전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그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촬영 일을 하거나 차를 정비하고 밤에는 범죄자들을 실어나르는 두 개의 삶을 살고 있다. 후견인이자 매니저인 섀넌 (브라이언 크랜스턴 扮) 과 함께 하루하루 일만 하며 살아가는 스턴트맨. 섀넌과 직장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가 타인과 교류를 하는 시간은 가끔 옆집에 사는 여인과 퇴근길에 마주칠 때 뿐이다.


  그렇게 서로 얼굴만 알며 살아가던 중, 장을 보고 오는길에 여인의 차가 고장나자 태워준 것을 계기로 스턴트맨은 그녀와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여인의 이름은 아이린 (캐리 멀리건 扮). 가녀리고 유약한 인상의 아이린에게 스턴트맨은 연심을 품게 되고 복역 중인 남편을 기다리며 아들 베네치오를 혼자 키우며 살아가던 그녀 역시 남편의 빈 자리에 파고들어온 스턴트맨에게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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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 - 


  아이린의 남편의 출소일이 정해지며 스턴트맨의 짧은 행복은 끝난다. 베네치오에게 '자주 찾아오는 엄마 친구' 얘기를 들은 남편 스탠다드 (오스카 아이작 扮) 는 스턴트맨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차장에서 마주친 그들. 감옥에 있을때 폭력배에게 보호세를 빚진 스탠다드는 빚을 갚기 위해 상점을 털도록 협박당하는 중이었고 그 위협은 아내와 자식에게마저 번지고 있었다.  결국 스턴트맨은 아이린과 베네치오를 지키기 위해 스탠다드의 범행을 돕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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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과 개구리 - 


  전갈과 개구리라는 우화가 있다. 전갈은 연못을 건너기 위해 개구리에게 등을 빌려줄 것을 부탁하지만 개구리는 독침에 쏘일까 두려워 거절한다. 개구리가 쏘이면 자신도 물에 잠겨 죽을것이라며 개구리를 설득한 전갈이지만 연못을 반쯤 건너자 독침으로 개구리를 찌르고 만다. 함께 물에 잠기며 개구리는 왜 자기를 찔렀나 묻고 전갈은 이렇게 답한다 '나는 전갈이야, 내 본성은 어쩔 수 없어'. 


  이 우화는 드라이브의 뼈대가 된다. 주인공 스턴트맨은 밤이 되어 범죄자들의 운전사가 될 때면 등에 전갈이 수놓아진 자켓을 입는다. 전갈이 본능을 참지 못하고 개구리를 찌르듯이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를 찢고 폭발적인 폭력이 터져나온다. 이런 연출을 통해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턴트맨은 전갈의 독에 쏘인 개구리인가? 혹은 본능을 억누르지 못한 전갈인가? 


  영화의 무대가 되는 로스 앤젤레스는 미국 도시들의 평균보다 26% 높은 범죄율을 가진 위험한 도시다. 버버리 힐즈, 산타 모니카 등의 관광지와 부촌은 최고 수준의 치안이 보장되지만 스키드 로우같은 번화가와 콤튼같은 빈민가는 우범지대로 악명이 높다. 드라이브는 이렇게 극과 극을 달리는 도시의 양면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이린과 베네치오 모자와 함께 햇살 아래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장면은 너무나도 따듯하지만 범죄자들을 태우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은 도시의 차가운 공기와 네온사인의 날카로운 빛이 싸늘하게만 느껴진다.


  도시의 찬란하면서도 냉기 어린 야경을 스크린에 아름답게 담은 드라이브는 예술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깊은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우화에 뼈대를 둔 어른의 동화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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