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Nouveau하게 보낼 수 있는 와인 4종 추천

바람은 꽤 쌀쌀해졌고, 한 해를 마무리하기 시작하기 딱 좋은 11월달입니니다. 이번 호에서는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조용히 마무리하고, 다가올 해를 새롭게 시작하도록 도와줄 와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영어로 New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Nouveau(누보) 와인. 그 해의 첫 수확을 한 포도로만 만든 이 햇와인과 함께 한번 시작해 보실까요? 

프랑스 남부 지역의 온화한 와인 생산 지역인 보졸레(Beaujolais) 지역에서 유래된 Nouveau 와인은 매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4주에서 6주 정도만 숙성을 시킨 뒤, 오크 숙성은 없이 매해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판매를 시작하는 와인입니다. 'Gamay Noir(갸메이 누아)' 포도 품종을 주로 사용하는데, 온화하고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보졸레 지역의 대표 토양인 화강암 및 석회질과도 매우 잘 맞는 포도 품종이라 최종 와인에서도 'Gamay Noir' 특유의 과일 향이 매우 잘 살아나 있답니다. 또한 오크 숙성도 하지 않아 오크 특유의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도 딱 맞는 와인이지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만 되면 그 전날 밤, 007작전을 수행하듯 프랑스에서 전 세계로 가장 빠른 운송수단을 통해 전 세계 곳곳으로 보졸레와인을 배송하며, 그다음 날 판매를 시작한답니다. 또한 전 세계의 많은 와이너리들이 본인들만의 누보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보졸레 누보가 이렇게도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51년 11월 13일, 처음으로 보졸레누보 축제를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개최하면서부터랍니다. 보졸레 지역에서는 그 해에 갓 생산된 포도주를 포도주 통에서 바로 부어 마시는 전통이 있었는데, 1951년에 그 전통을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프랑스 전역의 축제로 확대되었고,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누보와인이 되었답니다. 

한 때는 누보와인에서 바나나 맛이 난다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9월에 수확한 후 빠른 시일 안에 와인을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특정 효모사용에 의해 발생하는 향이었지요. 현재는 그런 모든 비판을 딛고 아주 뛰어난 맛과 좋은 품질의 Nouveau 와인들을 와이너리들에서 만들어 내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Strawberry, Raspberry, Rose 등과 같은 향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Nouveau 와인은 Release 후 6개월에서 1년 안에 마시는 게 좋으며, 특별한 행사 때 드시고 싶으셔서 1년 이상 Nouveau 와인을 묵혀두신다면 못 드실 확률이 높답니다. 결혼 5주년 때 마시고 싶어서 Beaujolais Nouveau 와인을 고이 모셔둔 결혼한 커플을 만난 적이 있는데요. 제가 빨리 열어야 한다고 충고를 해서 바로 오픈했지만 이미 맛은 많이 상했었던 기억도 있어요. 사실 Nouveau 와인은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출고되어서 바로 그다음 달 크리스마스 때까지 마시면 딱 좋은 와인이랍니다. 그러니 아끼시지 마시고 마음껏 즐기시기 바래요.   

Nouveau 와인은 화이트 와인처럼 시원하게 마시면 훨씬 더 좋으며 다양한 음식과 마리아쥬되는 것은 물론, 어느 음식 페어링 없이 식전주로 드셔도 이만한 와인이 없답니다. 그럼, 대표적인 누보 와인들을 한 번 만나보실까요? 

1. Mommessin Beaujolais Nouveau

| 도수 : Alcohol/Vol 12.5%

| 원산지 : Jerez, Spain 

| 제조사 : Burgundy, France

| 가격 : $8.10(LCBO 기준)  

| 용량 : 750mL

1865년에 설립되어 Beaujolais 지역의 여왕이 되어온 Mommessin 와이너리는 Southern Burgundy 지역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와이너리 중 한 곳이랍니다. 모두가 들으면 알만한 아주 유명한 와인들을 생산해 내는 와이너리일 뿐 아니라 매해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는 가볍게 만든 Nouveau 와인을 런칭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죠. 이 와이너리에서 사용하는 포도품종은 단 두 종이며 화이트는 Chardonnay, 레드는 Gamay Noir입니다. 보졸레 지역에서는 이 두 포도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들어야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으며, 보졸레 지역의 토양과 기후 등이 이 두 포도품종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죠. 100% Gamay Noir 포도품종으로 만든 Mommessin Beaujolais Nouveau 와인은 라이트한 바디에 체리, 스트로베리 향이 가득하며 한 모금 하시면 혀 양쪽 끝에서 시원하게 산도가 느껴진답니다. 

의외의 조합! - 브루게스타, 핑거푸드

Dry한 와인이긴 하지만 과일 향이 매우 많아 식전주로 드셔도 좋고요. 또는 파티 때 브루게스타나 웰컴 핑거푸드와 같이 내놓으셔도 너무 좋답니다. Mommessin Winery의 높은 퀄리티의 Nouveau 와인 한잔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강력추천드립니다.

2. Reif Estate Winery The Fool Gamay Nouveau

캐나다 Reif Estate Winery에서 해마다 자부심 있게 만들어내고 있는 The Fool은 100% Gamay Noir 포도품종으로 만들며,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보다도 조금 더 스윗하게 만들어 Northern American 고객님들의 입맛에 딱 맞춘 와인이랍니다. 풍부한 과일향과 살짝의 Sweetness가 매우 인상적이며 와인 한 잔 안에 체리, 라즈베리, 레드베리 등 모든 붉은 빛의 과일 향들이 다 담겨 있어 호불호가 전혀 없이 누구나 좋아할 와인이지요. 또한, 해마다 11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에 이 와인의 Release와 함께 Nouveau Party도 열리는데요, 나이아가라 지역의 자연을 모두 담은 맛있는 음식들과 매력적인 The Fool 한 잔과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실 거에요. 전 세계인들에게 주중에도 와인을 듬뿍 마실 유일한 기회를 주는 Nouveau Party! 절대 놓치시지 마세요. 

3. Georges Duboeuf Gamay Nouveau

| 도수 : Alcohol/Vol 12.5%

| 원산지 : South of France, France

| 제조사 : George Duboeuf

| 가격 : $7.95 (LCBO 기준)  

| 용량 : 750mL

George Duboeuf 와이너리의 시작은 4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Duboeuf Family가 Maconnais 지역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로 대대손손 가족경영으로 운영이 되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George Duboeuf와 그의 아들 Franck가 대표 와이너리 오너이자 와인 메이커로 와인을 만들고 있답니다. Georges Dubouef는 와인의 맛과 품질을 발전 시켜 나가는 한편  Maconnais지역과 Beaujolais 지역의 홍보대사로써도 많은 활동을 했는데요. 프랑스의 유명한 레스토랑 오너들을 만나 이 지역의 와인들을 소개하는 한편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이 지역에 대한 소개를 부단히도 했답니다. 그 결과 Beaujolai Nouveau 와인을 알린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George Duboeuf의 감각적인 와인 메이킹 솜씨뿐 아니라 냉철하고 열정있는 사업가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지요. 또한 “L’Ecrin Maconnais-Beaujolais”라는 와인 생산자 협회를 만들어 이 지역의 Wine Trade Business에 아주 큰 역할을 하기도 했지요. 

지금 현재 George Duboeuf의 며느리인 Anne이 George Duboeuf 와이너리의 포도나무와 와인을 잘 보여주는 공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공원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2000년이 넘는 와인 역사에 대해 소개하며 그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많은 Activities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전 세계에서 찾고 있는 George Duboeuf 와이너리는 현재도 아주 열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와인에서도, 와이너리에서도 이 패밀리의 열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답니다. 

아주 화려한 Wine Label로도 유명한데요. 올해 11월 셋째 주 목요일 밤엔 George Duboeuf 와인 한 잔과 함께 하시면 어떨까요? 

4. Mezzacorona Teroldego Novello V. delle Dolomiti IGT

| 도수 : Alcohol/Vol 12.5%

| 원산지 : Alto Adige/Trentino, Italy

| 제조사 : Nosio Spa 

| 가격 : $7.95 (LCBO 기준)  

| 용량 : 750mL

110년이 넘도록 많은 농부들, 포도양조학자들, 와인 메이커들 등등과 함께 Sustainable Winery를 꿈꿔온 Mezzacorona Winery. 지중해와 알프스산맥 및 수많은 빙하에서부터 불어오는 신선하고 차가운 바람 등이 선사하는 여러 기후와 토양 조건으로 뛰어난 와인들을 만들어내고 있답니다. 이에 아주 모던한 와인 메이킹기법 등이 더해져 100% Single Varietal Wine만을 내놓고 있는 Mezzacorona Winery는 Pinot Grigio, Chardonnay, Merlot, Cabernet Sauvignon 포도품종을 주력으로 하며 Novello (Nouveau) 와인은 이탈리안 토착 포도품종인 Teroldogo 포도품종으로 만든답니다. 아주 찐한 deep purple 색상을 띄며 잔을 천천히 흔들어 코에 갖다 대면 숲속에서 야생과 함께 자란 듯한 Wild Berries들의 향이 아주 강하게 올라온답니다. 프랑스의 Beaujolais Nouveau 와인들보다는 훨씬 Dry하지만 블랙베리, 라즈베리 등의 과일 향은 그에 못지않게 아주 풍부하답니다. 

의외의 조합! - 칠면조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긴 하지만 향이나 색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이 Mezzacorona Teroldego Novello 와인은 살짝 구운 고기나 칠면조 등과도 매우 잘 어울린답니다. 오는 크리스마스엔 칠면조와 Novello한  잔 어떨까요?

CBM PRESS TORONTO 11월호, 2019

컨텐츠 : chloe_mariag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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