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토마토 프로젝트 인터뷰 - IBM UX 연구원 허정연 (Jennie 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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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3,628회 작성일 19-08-18 10:00본문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허정연(Jennie Heo) 입니다.
UX Researcher (사용자 경험 연구원) 로서 일하고있습니다.
Q: 사용자 경험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어떤 일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있나요?
A: 먼저 영어로 “UX Researcher”는 “User Experience Researcher”의 약자예요.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는, 즉, 사람을 연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물건 그 자체보다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 공감하는 것, 그들에게 궁금증을 가지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Q: 들어보니 UX Researcher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UX 디자인과 그리고 소비자 심리 연구와는 또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해졌어요.
A: UX 디자인과의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우리는 디자인만을 초점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UX연구의 단계는 처음 구상과 계획을 시작으로, 자료 수집, 자료 통합 및 정리, 자료 전달, 그리고 결과 창출로 마무리되어요. 소비자 심리 연구와의 다른 점은 그들은 소비자를 연구하고 저희는 사용자를 연구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소비자 심리 연구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즉 마케팅 중심으로 소비자를 연구해요. 그래서 소비자들이 시장의 어떤 상품에 관심이 있는지 조사하여,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판매 실적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죠.
하지만 저희가 하는 사용자 경험 연구는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불만감을 해소 시켜 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제품 판매보다는 제품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발자와 사용자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기존의 사용자들이 제품을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연구하죠.
Q: UX Researcher로서 어떤 보람을 느끼시나요?
A: 저는 제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세상의 큰 변화의 한 조각이 된다는 점이 항상 기쁘고, 감사해요.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 사고방식, 그리고 행동 양식 같은 것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에 제가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UX Researcher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로, 사람을 좋아해야 해요.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것이 분명히 힘들 때도 있겠지만, 사람과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것을 정리해서 또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것이 이 직업의 본질인걸요. 그래서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그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아야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어야 해요. 두 번째로,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해요.
이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나의 태도, 생각,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동기, 이 모두가 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대한 선한 궁금증을 가지고 그들을 공감 이해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세 번째로, 용기가 있어야 해요. 일하다 보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도 많은데,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힘을 가져야 해요. 또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다가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야 하고요
Q: UX Researcher라는 직업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20대 때, 진짜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이런저런 활동과 봉사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잡다한 관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쓸 핵심이 없더라고요. 전공이 영문학 (English)이였으니 더 애매했죠. 제가 나중에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저의 끈기 없음을 질책할 때마다, 삶의 중심을 물을 때마다, 대답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저는 제가 다 잘 못 하는 줄 알았어요. 자책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다 시행착오였던 것 같아요. UX Researcher 가 되기 위해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밟으면서, 제가 가져왔던 다방면의 관심사들이, 해왔던 활동들이 모두 연결되면서 무의미한 것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때 희열을 느꼈어요. 따라서 UX Researcher 라는 직업은 제게 억지로 답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제가 살아왔던 인생의 길을 칭찬해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열어준 선물이에요.
Q: 지금 허정연이라는 인물이 어떤 챕터를 지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A: 저는 이제 겨우 제 인생의 서론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계속 유지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젊고 자라나는 세대와의 교류에서, 제가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가 그들에게 배우는 교훈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끈을 놓치지 않고, 계속 업데이트하고 싶어요.
Q: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A: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는 게 실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흔히, ‘실패를 많이 해라, 즐겨라, 이겨내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실패를 권하고 싶지 않아요. 긍정적인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일이 항상 잘 풀리지만은 않고, 언젠가는 실패라는 좌절도 경험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내가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했을 때, 이 일이 과연 실패인가 아닌가를 구분할 수 있는지는 정말 중요해요. 결국, 나중에 성공하게 되면 그건 과정이지 실패가 아니게되니까요. 따라서 실패를 경험했을 때, ‘나에게 실패란 무엇인지,’ 자신을 돌아보며 질문해보았으면 해요. 실패가 더 좋은 기회를 얻게 해 준 디딤돌이 될 수 있게 말이죠.
CBM PRESS TORONTO 8월호, 2019
인터뷰제공: 토마토 프로젝트
페이스북 : @tomorrowaspirestoday
인스타그램 : @tomorrowaspirestoday
관련문의 : tomorrowaspirestoda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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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허정연(Jennie Heo) 입니다.
UX Researcher (사용자 경험 연구원) 로서 일하고있습니다.
Q: 사용자 경험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어떤 일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있나요?
A: 먼저 영어로 “UX Researcher”는 “User Experience Researcher”의 약자예요.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는, 즉, 사람을 연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물건 그 자체보다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 공감하는 것, 그들에게 궁금증을 가지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Q: 들어보니 UX Researcher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UX 디자인과 그리고 소비자 심리 연구와는 또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해졌어요.
A: UX 디자인과의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우리는 디자인만을 초점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UX연구의 단계는 처음 구상과 계획을 시작으로, 자료 수집, 자료 통합 및 정리, 자료 전달, 그리고 결과 창출로 마무리되어요. 소비자 심리 연구와의 다른 점은 그들은 소비자를 연구하고 저희는 사용자를 연구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소비자 심리 연구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즉 마케팅 중심으로 소비자를 연구해요. 그래서 소비자들이 시장의 어떤 상품에 관심이 있는지 조사하여,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판매 실적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죠.
하지만 저희가 하는 사용자 경험 연구는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불만감을 해소 시켜 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제품 판매보다는 제품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발자와 사용자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기존의 사용자들이 제품을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연구하죠.
Q: UX Researcher로서 어떤 보람을 느끼시나요?
A: 저는 제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세상의 큰 변화의 한 조각이 된다는 점이 항상 기쁘고, 감사해요.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 사고방식, 그리고 행동 양식 같은 것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에 제가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UX Researcher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로, 사람을 좋아해야 해요.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것이 분명히 힘들 때도 있겠지만, 사람과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것을 정리해서 또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것이 이 직업의 본질인걸요. 그래서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그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아야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어야 해요. 두 번째로,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해요.
이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나의 태도, 생각,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동기, 이 모두가 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대한 선한 궁금증을 가지고 그들을 공감 이해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세 번째로, 용기가 있어야 해요. 일하다 보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도 많은데,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힘을 가져야 해요. 또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다가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야 하고요
A: 저는 20대 때, 진짜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이런저런 활동과 봉사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잡다한 관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쓸 핵심이 없더라고요. 전공이 영문학 (English)이였으니 더 애매했죠. 제가 나중에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저의 끈기 없음을 질책할 때마다, 삶의 중심을 물을 때마다, 대답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저는 제가 다 잘 못 하는 줄 알았어요. 자책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다 시행착오였던 것 같아요. UX Researcher 가 되기 위해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밟으면서, 제가 가져왔던 다방면의 관심사들이, 해왔던 활동들이 모두 연결되면서 무의미한 것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때 희열을 느꼈어요. 따라서 UX Researcher 라는 직업은 제게 억지로 답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제가 살아왔던 인생의 길을 칭찬해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열어준 선물이에요.
Q: 지금 허정연이라는 인물이 어떤 챕터를 지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A: 저는 이제 겨우 제 인생의 서론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계속 유지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젊고 자라나는 세대와의 교류에서, 제가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가 그들에게 배우는 교훈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끈을 놓치지 않고, 계속 업데이트하고 싶어요.
Q: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A: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는 게 실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흔히, ‘실패를 많이 해라, 즐겨라, 이겨내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실패를 권하고 싶지 않아요. 긍정적인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일이 항상 잘 풀리지만은 않고, 언젠가는 실패라는 좌절도 경험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내가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했을 때, 이 일이 과연 실패인가 아닌가를 구분할 수 있는지는 정말 중요해요. 결국, 나중에 성공하게 되면 그건 과정이지 실패가 아니게되니까요. 따라서 실패를 경험했을 때, ‘나에게 실패란 무엇인지,’ 자신을 돌아보며 질문해보았으면 해요. 실패가 더 좋은 기회를 얻게 해 준 디딤돌이 될 수 있게 말이죠.
CBM PRESS TORONTO 8월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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