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겁나신나부부의 세계일주 여섯 번째 이야기, 이르쿠츠크와 모스크바
페이지 정보
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2,345회 작성일 19-08-20 09:00본문
2017년 8월부터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겁나신나부부의 월드투어 이야기입니다
D+7 니키타 하우스 알혼섬 북부 투어/ 바이칼호수 알혼섬 투어첫 번째 포인트, 아직 국립공원에 들어가기 전이다. 절벽 아래로 호수가 보이고 저 멀리 악어를 닮은 크로커다일 섬이 보인다. 역광이라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지만, 저 멀리 우리가 갈 섬의 북부와 바다 같은 멋진 호수가 보인다.
두 번째 포인트, 한 시간쯤 달렸을까? 국립공원에 들어왔다. 해변 아니 호수 변 카페에 들러서 화장실이나 간단한 음료를 사먹을 수 있다. 우리는 다들 차에서 기다리는 줄 모르고 그냥 밖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기사님이 불러서 다들 기다리는 것을 알고 '쏘리 쏘리'를 외치며 버스를 탔는데, 이분들 웃으며 우린 In Vacation이라며 급할 거 전혀 없다 미안해하지 말란다. 이들의 멘탈에 진심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멀리 보이는 대륙의 모습 정말 끝없이 크고 길다.
세 번째 포인트, 조금더 높은 절벽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기 아찔할 정도다. 이곳에는 샤머니즘의 증거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네 번째 포인트, 11시 30분쯤 드디어 섬의 북부 끝자락이다. 이곳에 'Cape Khoboy'가 있다. 생긴 모양 때문에 'Khoboy'는 늑대의 송곳니(Fang)를 뜻하는 'Buryat어'라 한다. 이 곳은 오랜 기간 샤머니즘의 중요한 장소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시간의 자유시간을 갖는다. 기사님은 한시간 뒤에 저 아래 취사가 가능하 보이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보기보다 넓어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니 한시간이 금방 훌쩍 지났다. 그리고 이곳의 화장실은 왠만하면 사용이 힘드니, 참거나 아니면 숲속을 이용하길 권장한다.
다섯 번째 포인트, 이곳은 하트 바위가 있는 곳이다. 하트 모양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드디어 햇님의 위치가 역광을 피할 수 있었다. 이제서야 푸른 하늘을 마음껏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 여섯 번째 포인트, 호수 변에 목장 같은 작은 집들이 있다. 여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자가발전을 해서 전기를 쓰는 것 같다. 저 멀리 배 한 척이 멋진 러시아 노래를 틀어 놓고 정박해있다. 작은 배가 주변을 돌며 낚시를 하고 있다. 이런 곳이라면 낚시와 수영을 즐기며 한 달은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섯 포인트까지 마치고 숙소로 복귀한다. 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해를 등지고 올라가기 때문에 햇살이 뜨겁진 않지만, 다시 숙소로 내려올 때는 남쪽을 향하기 때문에 햇살이 뜨겁다. 사실 이 투어 대부분 시간이 덜컹거리는 차량 이동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칠 수 있다. 그래도 알혼섬의 멋진 숨은 보석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해보길 권한다.
D+9 이르쿠츠크 기차역 내 샤워실, 휴게룸 사용
지금 이르쿠츠크 시간으로 새벽 두시, 이제 한시간 뒤면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다. 지금은 이르쿠츠크 역 2층에 휴게룸을 빌려 밤 10시부터 4시간째 휴식 중이다. 오늘 밤을 포함해서 총 4박을 기차에서 보내야 모스크바에 도착할 수 있다. 이미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3박4일을 경험하면서 장기 기차 생활에는 자신이 붙었지만, 거의 5일 동안 샤워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좀 걱정되었다.
특히 오늘은 알혼섬에서 6시간을 버스 타고 돌아왔기 때문에 기차를 타기 전에 반드시! 꼭! 샤워하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르쿠츠크역 내에 샤워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3번 게이트 안에 인포메이션 근처에서 위로 올라가면 휴게실(Rest Room)이 있다는 안내판을 찾았다.
역사의 가운데 쪽으로 조금 가보면 위층 아래층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을 만난다. 지하로 가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cloakroom이 있다. 하루 짐 보관하는데 150루블이라고 한다. 하루 기준은 0시부터 24시를 의미한다. 보관한 짐을 찾는 건 24시간 가능하다는 것 같다. (혹시 모르니 이런 경우 보관전에 꼭 확인해 보세요!)
2층으로 올라가서 오른편에 휴게실 입구가 있다. 밖에 카드가 되어있는 것처럼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현금만 받는다. 들어가면 정말 영어를 1도 할 줄 모르는 아주머니가 앉아있다. 서로 통하는 언어가 없으니. 아주머니의 러시아 말은 또 얼마나 사납게 들이던지. 쫄지 말자! 영어 대화를 포기하고 우선 러시아말로 된 메뉴판을 구글 번역기로 열심히 돌려보았지만 역시 답답하다. 어쩔 수 없이 웃으며 휴게방 사용과 샤워가 가능한지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았다.
내 기차표를 보더니, 앞으로 남은 5시간을 계산해서 1,200루블을 계산기에 찍어주었다(1인당 한 시간에 120루블인가 보다). 조금 비쌌지만 그래도 새벽 3시까지 기다려야하니 방을 이용해보기로 하였다. 여권을 보여주면 이름을 적고 돈을 지불하면 방으로 안내해준다. 방은 티비도 있고 나름 아늑하다.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고, 와이파이도 빵빵하다.
샤워는 100루블을 추가로 내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우리는 무사히 샤워까지 마칠 수 있었다. 우리처럼 알혼섬에서 나와서 새벽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가는 스케줄이라면, 우리처럼 휴게실을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추운 날씨라면 더욱 추천한다. 그리고 샤워 만도 가능하니, 샤워를 원하면 말이 안 통하더도 "샤워"라고 하고, 100루블 내면 샤워 시설을 이용하면 되니 참고하세요!
D+13 모스크바 시내 관광 코스
볼쇼이극장, 붉은광장, 성 바실리 성당, 굼백화점, 알렉산드롭스키 정원, 구세주 그리스도 대 성당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답게 볼거리가 많다. 그래도 모스크바 하면 뭐니해도 2월, 10월 혁명이 있었던 붉은광장과 테트리스로 유명한 알록달록 성 바실리 성당이다. 이 광장부터 시작해 걸어서 하루에 볼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사실 러시아 모스크바 하면 뭔가 범죄의 냄새가 날것 같고 좀 무서울 것 같지만,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진 못했다. 우리는 오히려 2주간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시골 도시에서 지내다 간만에 느껴보는 도시의 풍경에 냄새에 반가움을 느꼈다.
우리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볼쇼이극장으로 먼저 향했다. 극장으로 가는 길에 뭔가 세련된 백화점이 보인다. 쭘백화점으로 굼백화점이 전통 있는 백화점이라면 여긴 최신 트랜드의 백화점이라고 한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안타깝게도 볼쇼이극장에 쇼가 없었다. 극장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극장 건너편 공원에는 칼 마르크스의 석상이 있다. 사상가답게 뭔가 생각하는 모습 같다.
CBM PRESS TORONTO 8월호, 2019
컨텐츠제공: 겁나신나부부
블로그 : https://blog.naver.com/ts_stephan
Copyright© 2014-2019 CBM PRESS TORONTO All rights reserved.
겁나신나부부의 월드투어 이야기입니다
D+7 니키타 하우스 알혼섬 북부 투어/ 바이칼호수 알혼섬 투어첫 번째 포인트, 아직 국립공원에 들어가기 전이다. 절벽 아래로 호수가 보이고 저 멀리 악어를 닮은 크로커다일 섬이 보인다. 역광이라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지만, 저 멀리 우리가 갈 섬의 북부와 바다 같은 멋진 호수가 보인다.
두 번째 포인트, 한 시간쯤 달렸을까? 국립공원에 들어왔다. 해변 아니 호수 변 카페에 들러서 화장실이나 간단한 음료를 사먹을 수 있다. 우리는 다들 차에서 기다리는 줄 모르고 그냥 밖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기사님이 불러서 다들 기다리는 것을 알고 '쏘리 쏘리'를 외치며 버스를 탔는데, 이분들 웃으며 우린 In Vacation이라며 급할 거 전혀 없다 미안해하지 말란다. 이들의 멘탈에 진심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멀리 보이는 대륙의 모습 정말 끝없이 크고 길다.
세 번째 포인트, 조금더 높은 절벽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기 아찔할 정도다. 이곳에는 샤머니즘의 증거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네 번째 포인트, 11시 30분쯤 드디어 섬의 북부 끝자락이다. 이곳에 'Cape Khoboy'가 있다. 생긴 모양 때문에 'Khoboy'는 늑대의 송곳니(Fang)를 뜻하는 'Buryat어'라 한다. 이 곳은 오랜 기간 샤머니즘의 중요한 장소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시간의 자유시간을 갖는다. 기사님은 한시간 뒤에 저 아래 취사가 가능하 보이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보기보다 넓어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니 한시간이 금방 훌쩍 지났다. 그리고 이곳의 화장실은 왠만하면 사용이 힘드니, 참거나 아니면 숲속을 이용하길 권장한다.
다섯 번째 포인트, 이곳은 하트 바위가 있는 곳이다. 하트 모양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드디어 햇님의 위치가 역광을 피할 수 있었다. 이제서야 푸른 하늘을 마음껏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 여섯 번째 포인트, 호수 변에 목장 같은 작은 집들이 있다. 여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자가발전을 해서 전기를 쓰는 것 같다. 저 멀리 배 한 척이 멋진 러시아 노래를 틀어 놓고 정박해있다. 작은 배가 주변을 돌며 낚시를 하고 있다. 이런 곳이라면 낚시와 수영을 즐기며 한 달은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섯 포인트까지 마치고 숙소로 복귀한다. 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해를 등지고 올라가기 때문에 햇살이 뜨겁진 않지만, 다시 숙소로 내려올 때는 남쪽을 향하기 때문에 햇살이 뜨겁다. 사실 이 투어 대부분 시간이 덜컹거리는 차량 이동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칠 수 있다. 그래도 알혼섬의 멋진 숨은 보석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해보길 권한다.
D+9 이르쿠츠크 기차역 내 샤워실, 휴게룸 사용
지금 이르쿠츠크 시간으로 새벽 두시, 이제 한시간 뒤면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다. 지금은 이르쿠츠크 역 2층에 휴게룸을 빌려 밤 10시부터 4시간째 휴식 중이다. 오늘 밤을 포함해서 총 4박을 기차에서 보내야 모스크바에 도착할 수 있다. 이미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3박4일을 경험하면서 장기 기차 생활에는 자신이 붙었지만, 거의 5일 동안 샤워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좀 걱정되었다.
특히 오늘은 알혼섬에서 6시간을 버스 타고 돌아왔기 때문에 기차를 타기 전에 반드시! 꼭! 샤워하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르쿠츠크역 내에 샤워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3번 게이트 안에 인포메이션 근처에서 위로 올라가면 휴게실(Rest Room)이 있다는 안내판을 찾았다.
역사의 가운데 쪽으로 조금 가보면 위층 아래층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을 만난다. 지하로 가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cloakroom이 있다. 하루 짐 보관하는데 150루블이라고 한다. 하루 기준은 0시부터 24시를 의미한다. 보관한 짐을 찾는 건 24시간 가능하다는 것 같다. (혹시 모르니 이런 경우 보관전에 꼭 확인해 보세요!)
2층으로 올라가서 오른편에 휴게실 입구가 있다. 밖에 카드가 되어있는 것처럼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현금만 받는다. 들어가면 정말 영어를 1도 할 줄 모르는 아주머니가 앉아있다. 서로 통하는 언어가 없으니. 아주머니의 러시아 말은 또 얼마나 사납게 들이던지. 쫄지 말자! 영어 대화를 포기하고 우선 러시아말로 된 메뉴판을 구글 번역기로 열심히 돌려보았지만 역시 답답하다. 어쩔 수 없이 웃으며 휴게방 사용과 샤워가 가능한지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았다.
내 기차표를 보더니, 앞으로 남은 5시간을 계산해서 1,200루블을 계산기에 찍어주었다(1인당 한 시간에 120루블인가 보다). 조금 비쌌지만 그래도 새벽 3시까지 기다려야하니 방을 이용해보기로 하였다. 여권을 보여주면 이름을 적고 돈을 지불하면 방으로 안내해준다. 방은 티비도 있고 나름 아늑하다.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고, 와이파이도 빵빵하다.
샤워는 100루블을 추가로 내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우리는 무사히 샤워까지 마칠 수 있었다. 우리처럼 알혼섬에서 나와서 새벽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가는 스케줄이라면, 우리처럼 휴게실을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추운 날씨라면 더욱 추천한다. 그리고 샤워 만도 가능하니, 샤워를 원하면 말이 안 통하더도 "샤워"라고 하고, 100루블 내면 샤워 시설을 이용하면 되니 참고하세요!
D+13 모스크바 시내 관광 코스
볼쇼이극장, 붉은광장, 성 바실리 성당, 굼백화점, 알렉산드롭스키 정원, 구세주 그리스도 대 성당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답게 볼거리가 많다. 그래도 모스크바 하면 뭐니해도 2월, 10월 혁명이 있었던 붉은광장과 테트리스로 유명한 알록달록 성 바실리 성당이다. 이 광장부터 시작해 걸어서 하루에 볼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사실 러시아 모스크바 하면 뭔가 범죄의 냄새가 날것 같고 좀 무서울 것 같지만,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진 못했다. 우리는 오히려 2주간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시골 도시에서 지내다 간만에 느껴보는 도시의 풍경에 냄새에 반가움을 느꼈다.
우리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볼쇼이극장으로 먼저 향했다. 극장으로 가는 길에 뭔가 세련된 백화점이 보인다. 쭘백화점으로 굼백화점이 전통 있는 백화점이라면 여긴 최신 트랜드의 백화점이라고 한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안타깝게도 볼쇼이극장에 쇼가 없었다. 극장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극장 건너편 공원에는 칼 마르크스의 석상이 있다. 사상가답게 뭔가 생각하는 모습 같다.
CBM PRESS TORONTO 8월호, 2019
컨텐츠제공: 겁나신나부부
블로그 : https://blog.naver.com/ts_stephan
Copyright© 2014-2019 CBM PRESS TORONTO All rights reserved.
CBM 자막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