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Day26 : Regina 조금 천천히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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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288회 작성일 17-01-10 16:16본문
Old Joe가 내어준 고즈넉한 집에서 일어난 아침. 새벽 공기가 습기를 머금은 곰팡이와 나무 냄새를 실고 안으로 들어왔다. 뭔가 일어 날 것만 같은 밤이었는데... Joe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대신 그의 분신이 다름없는 저택에 꾸벅 인사를 하고 출발했다. 날씨를 확인하니 뜻밖의 희소식이 있다. 중, 서부에서 대개 바람이 서쪽으로 부는데 드물게도 그 반대로 부는 날을 두 번째로 잡은 것이다. 이 기회를 살려 리자이나까지 단숨에 가기로 결심했다. 예상대로 페달에 힘이 얼마 들어가지 않았음에 작은 이륜차가 내는 속도로 내달렸다.
이건 뭐 자전거가아니라 자토바이네.
바람과 함께 가는 도로는 전반적으로 언덕을 좀 체 보기 힘든 끝없는 평지. 지루하지 않도록 좌편에 보이는 기차와 달리기 시합을 했다. 몇 량인지 가늠이 어려운, 길고 긴 고철이 굉음을 내고, 나는 그걸 이겨 보겠다고 따라간다. 객차가 아닌 화물차로 여러 회사의 컨테이너를 잔뜩 실은 기차는 선두를 잠시 내주는가 싶더니, 마침내 꼬리를 보여주고 사라졌다.
경주를 하다보니 어느새 인디언 머리상이 환영하는 Indian Head 마을에 도착했다.마을 초입 밀크쉐이크를 잠시 사서 벤치에 마시는데, 비닐부터, 상자, 쓰레기등 많은 것들이 분주히 날아다녔다. 좀 만 더 세면 사람도 날아갈 기세라 벽에 붙어 털어마셨다.
항상 바람이 같을 리 없다. 리자이나까지 절반 정도 거리가 남자, 바람이 이번에는 옆으로 넘어뜨리려 했다. 그 덕에 차도로 밀리지 않기위해 핸들을 꽉 붙들어야 했고, 도착할 때 즈음 팔이 오랜만에 얼얼했다. 그렇게 바람과 몇 차례 씨름을 하고 나서야, 멀리 리자이나로 보이는 도시윤곽들이 하나씩 가까이 나타났다.
내가 살았던 캘거리가 얼마나 큰 지 이제서야 토론토, 위니펙, 그리고 다른 도시들을 지나서야 알게되었다. 위니펙과 캘거리보다 작은 도시로 시내까지 진입하는데는 꽤나 걸렸다. 시내에서도 역시 한참 헤매이다 어제 연락을 한 웜샤워 호스트 Ron 할아버지네에 도착했고, Ron은 유쾌하게 나보고 많이 탔다고 놀리며 반겨주었다. 할아버지는 이전에 자전거 미케닉으로 일하시고 은퇴하셨고, 현재 리자이나를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도와준다고 하셨다.
오자마자 샤워가 끝나고 건네주는 맥주는 하루를 보상해주고도 남았다. 직접 해주신 저녁으로 누들과 씨푸드를 해주셨는데 김치가 있다고 권하시기 까지했다. 알고보니 Ron은 아시아 음식을 특히 매운 음식들을 정말 좋아했는데, 자기 생각에는 신이 자신의 국적을 선택하는데 실수를 했다며 농담을 했다. 내가 최근에 오랜 시간 멀리 갔다고 하자 놀라며 천천히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에 머무른 여행자 얘기를 해주시며, 너무 빨리가려한다면 여행의 의미가 퇴색되버린다는 말과 함께 천천히 가길 권했다. 내일 일정을 함께 정리하다가, 자전거를 손봐준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슬슬 정비를 받아야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별 문제가 없기를 바래야겠다.
White Wood (Old Joe's Village) - Trans Cananda Hwy1 - Broad View - Info Center - Indian Head(110km) - Hwy46 - Regina
10hrs 25min 179 km
CBM PRESS TORONTO 1월호, 2017
컬럼제공 : 김태유
CBM 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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