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4 : Virden 내 여행 나의 여행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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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ay24 : Virden 내 여행 나의 여행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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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783회 작성일 16-12-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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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펄럭이는 귀에 익은 소리와 바람이 텐트안을 헤집는 바람에 깜짝놀라 일어났다. 텐트를 덮고 있던 플라이가 한밤 중에 강풍에 날아갔던 것이다. 마침 공원 밖을 둘러보니 불빛 없는 캄캄한 밤을 칼바람이 채우고 있었고, 경찰도 돌아 갔는지 나 밖에 없었다. 작은 소동을 정리하고 들어가 자니 이번엔 빗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지붕이 있어 정말 든든했다. 식사를 하고 직원이 공원을 청소하는 사이 자전거를 타고 다운타운 방향으로 유유히 빠져나간다. 뒷 바퀴와 지면이 맞닿은 기분 나쁜 꿀렁임이 느껴졌다. 아차 싶어 내려서 확인하자 역시나 귀찮은 일이 생겼다.



급하게 바람을 넣어보지만 튜브에 작은 구멍이 생겼는지 자꾸만 바람이 새어나와 다운타운까지 끌고가 어느 교회 앞 그늘에서 튜브를 교체했다. 튜브를 바꿨지만나 멀쩡한 새 튜브도 바람이 조금씩 빠진다. 이걸 어찌해야하나. 그래도 다행인건 어제 밤늦게 이런 일이 벌어졌더라면, 한밤 중에 고속도로에서 튜브를 갈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이런 일을 뒤 돌아볼 때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듯 다시금 느끼게 된다. 꿀렁임을 멈추기 위해 주민들에게 자전거 샵 위치를 물어보다 다시 바람을 넣어본다. 몇 차례나 더 시도하자, 다행히 출발 할 수 있게 되었다.


1번 트랜스 캐나다를 따라가는 길.
어제와는 다른 얼굴의 바람이 얼굴을 휩쓸고 지나간다. 마치 오지 말라는 듯이 밀어대 어제의 평균속도에 비해 절반을 못 미친다. 게다가 오늘 도착지인 Virden까지 가스스테이션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는 평지다 보니 바람을 안고 갔다. 위안이 되는 건 어제 무리한 덕분에 하루를 벌었으니, 오늘의 목적지까지 거리는 시속이 10km 라도 5시간이면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그런 긍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이 부니 생각도 역시 많아져, 몸은 힘들어도 이상하게 머릿 속에서는 편하게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가다보니 누군가 사거리에서 날 부른다.

두 아주머니가 차를 세우고 나에게 물을 건네준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물도 떨어지고 있던 참에. 내가 가고 있는 걸 오면서 봤다고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을 내심해주었다. 두 아주머니는 걸어서 여행하는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나에게 혹여 본 적 없냐고 물어 보았다. 머리를 스치는 한 특이한 사람이 기억났다. 마치 살아 있는 허수아비같이 건초에 기대 책을 읽던 나그네.
인상착의를 얘기해주자 맞다고 하며, 나는 아마 시간이 꽤나 걸릴 거라고 말해주었다. 얘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들어온 질문 하나. 나보고 지금 즐기고 있냐고, 혹시 내가 원한다면 다음 마을까지 데려준다고 한다. 나는 정중하게 고맙지만 괜찮다고 이건 내 여행의 일부고 쉬운 날이 있으면 어려운 날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어제는 쉬운 날이었다는 말을 덧붙이며. ​그들은 행운을 빌어주었다.
​나보고 지금 즐기고 있냐는 말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가슴 한 켠에서 자꾸 울렸다.

나는 예전에 누군가 즐기고 있냐는 말을 이리도 자신있게 대답했던가? 매일 매일 낯선 곳을 향하는 내 마음은 나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다.
그래 이게 내 여행이지.
Brandon (Dinsdale Park) - Trans Cananda Hwy1 -Virden
6hrs 30min 76km



CBM PRESS TORONTO 12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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