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7 : Ignace 돌아와줘 여름아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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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Day17 : Ignace 돌아와줘 여름아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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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732회 작성일 16-08-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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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 느낀 건 많이 춥다. 침낭 밖으로만 나가도 추위에 몸이 움츠려들었다. 여름이 어디로 숨어 버린건지 더운 걸 불평하다, 금세 그 더위를 찾아대는 내 모습이 얼마나 바보같은지... 그래도 관리인이 오기 전에 떠나야 하기에 아침을 입에 우겨 넣었다. 치우자마자 관리인이 도착해 눈치를 보며 빠져나왔다. 안개가 짙게 깔린 도로가 기다리고 있었고 다행인건 트럭 한 두대 가끔 지나갈 뿐 이른 시각이라 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비는 오지 않았으나 안개에 옷이 젖어 물이 뚝뚝 흘렀다. 겉옷 소매에 젖어 물방울이 고여 떨어져내렸다. English River라는 마을로 표기 되었는데 닫은 모텔 두개만 보일 뿐 뭔가 살 곳도 쉴 곳도아닌 안개에 고요하고 축축한 강만 흐르던 곳이었다. 빨리벗어나고 싶어 달리는 길. 60km 정도 가서야 피크닉 벤치가 놓인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난과 치즈, 소세지 그리고 핫소스. 딱히 나쁘다 좋다 할 맛은 아닌데 배고프니까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출발하고 얼마가지 않아 만난 반가운 이들. 두 여행자는 Cathie 부부로 횡단은 아니고 휴가로 위니펙부터 썬더베이까지 간다 했다. 앞에 Ignace 까지 아무것도 없다 소리를 듣고 나 역시 반대 60km 동안은 역시 못 찾을 거라 알려주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헤어졌다.
"Be safe"
비가오고 혼자 다니는 내가 걱정 되었는지 점이 될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다.

축축한 바람과 느지막히 내리는 비와 싸우고 정확히 105km 가 되서야 오늘의 목적지 Ignace가 나타났다. 95km 도 100km 도 지나 안보여 힘들었는데...딱 105km라니 가자마자 들린 곳은 Subway로 힘든 걸 보상해주고자 많이 시켜 먹었다. 젖은 몸도 뎁히기 위해 커피도 마시고 캠프사이트도 알아 보았다. 그러는 동안 네 댓번 소나기가 내렸고 나가기는 더욱 껄끄러워졌다.
근처에 칠만한 곳이라곤 도서관과 인포센터 통합 건물로 콘센트에 지붕, 와이파이 까지 호스텔이나 다름 없었는데 텐트를 치다 도서관 앞 도로에서 경찰관이 차들을 잡느라 떠날때까지 기다렸다 텐트를 쳤다.



Upsala (Public School) - 17Hwy - English River(47km) - Ignace (Visitor Info center)
8hrs 106km



CBM PRESS TORONTO 08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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