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순호 박사의 영어 공부 스킬 English Study Skills 14 - 영어 읽기에 있어 10대 오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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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lgary 댓글 0건 조회 2,215회 작성일 19-11-26 12:55본문
뉴욕 리딩타운에서 교육상담을 하면서, 가끔은 당혹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얼굴에 여드름이 활짝 핀 덩치가 큰 학생이 엄마와 함께 방문했을 때 일이다.
“한국에서 중2학년을 마치고 왔는데 나이 때문에 10학년 (한국의 고1)에 들어 간야 한대요”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를 잘 했습니까?”
“별로였습니다.”
“그럼 영어는 잘했나요?”
“영어도 별로였어요. 그런데 책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빨리 책을 읽게 되나요?”
정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특별한 영어교육이 없이, 중2학년을 마치고 왔다면, 겨우 2년 정도 본격적인 영어 수업을 받았을 텐데, 이런 학생에게 영어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도록 단기간 속성으로 지도해 달라는 것이다. 대체로 급한 결과를 얻기 원하는 부모들에게 리딩타운의 영어 읽기 훈련은 일단 실망을 안겨다 준다. 결과가 말하기처럼 단기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 세미나 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 것은 한글 및 영어 동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상당히 증가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어 읽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여, 여전히 난감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얘가 중학생인데, 미국 초등학교 2학년이 읽는 책을 읽고, 실력이 과연 늘까요?”
“직독 직해를 해야지, 언제 따지면서 읽는단 말입니까?”
“독해력 공부 수십 년 했지만, 한국사람 영어 실력이 요 정도 밖에 되지 않잖아요”
“어휘력과 문법실력이 부족해서, 책 읽는 것이 부진한 것 아닌가요?”
이렇듯 영어 읽기에 있어 적지 않은 오해가 있다. 영어 읽기에 있어, 한국 사람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들을 정리해 보았다.
어려운 것을 읽어야 리딩 실력이 는다.
“이렇게 쉬운 것을 읽어서 언제 실력이 늘겠어요. 당장 책 레벨을 올려주세요.” 요즈음은 뜸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정말 많은 엄마들에게 시달렸다. 아이들이 책이 쉽다고 한마디만 하면, 전화가 불이 난다. 한국에서의 전형적인 영어 입시 공부에 젖어 있었던 그들이기에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이 잘못된 오해는 빨리 불식되어야 한다. 적지 않은 책임이 현재 영어를 지도하는 많은 유명, 무명 코치에게 있다고 본다.
영어읽기의 성공은 학생의 정확한 레벨을 측정한 후, 자기 레벨보다 약간 쉬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좋은 예를 들겠다. 여러분이 고등학교 시절에 땀을 흘리며 공부했던 <OO종합영어>가 기억날 것이다. 한 페이지를 공부하면서, 얼마나 자주 영한사전을 들쳐보았는지도 기억을 더듬으면 생각이 날것이다. 그리고 한 페이지에 거의 90%이상 모르는 단어이기에, 모든 문장이 여러분이 써놓은 한국어 뜻으로 도배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은 그 한국어 뜻을 조합하여, 그 영어문장들의 뜻을 꽤 맞추었다.
이건 영어문장 분석이지, 절대로 영어읽기가 아니다. 이렇게 죽어라 공부했지만, 대학 1학년 때, 영문 원서가 난공불락이었고, Time지나 Newsweek지가 거의 불가능 수준 아니었는가?
여러분이 영어읽기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마음을 굳게 먹고, 쉬운 책부터 골라야 한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3개 정도 나오는 영어책이 바로 여러분이 읽어야 될 책이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학생들도, 6개월이 못되어, 자신의 리딩레벨이 1년이상 향상되는 것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리딩타운의 영어읽기의 성공의 비결은 바로, 쉬운 책을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책을 읽지 않는 것 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문제는 책을 고를 때,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을 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애는 매주 도서관에서 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얼마나 읽는지 몰라요. 그런데, 왜 이렇게 영어레벨이 쉽게 높아지지 않죠?”
이런 현상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학생에게 책을 고르도록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한 장르나 series의 책만 고르거나, 대개 얇은 책 위주로 고른다. 초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Goose Bums series는 백해 무익이요, Harry Potter Series도 아이들에게 허망한 꿈만 키울 뿐이다.
여러분이 읽는 영어책의 장르를 다양하게 하면서, 앞에서 말한 레벨에 주의하면, 이제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제한된 시간에 읽을 수 밖에 없다면, 영어 읽기의 “효율”을 생각할 때이다. 은퇴해서 여가 시간이 많다면 예외지만, 바쁜 일상에 영어 읽기를 증진하기 위해서, 흥미와 함께 효율을 높이는 것에 주목하여야 한다.
문법지식이 많으면 리딩을 잘 할 수 있다.
“리딩타운에서 강조하는 영어읽기는 예전에 우리가 실패한 그 방법 아닌가요?” 이런 엉뚱한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는 것은 사실이다. 문법책 속에 억지에 끼어 넣은 <단문 독해> <장문 독해>가 대한민국 영어의 표본이었기에 이해가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문법을 통해 영어읽기에 접근하려고 한다.
“송박사님이 말씀하시는 <영어 문장의 감: English sentence sense>은 대한민국 사람에겐 애초에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만이 <영어 문장의 감>을 갖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데,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방법대로 영어를 공부하면,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도, 원어민 못지 않는 그 <감>을 가질 수 있다.
솔직히 영어문법을 통해 문장을 읽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독이 많다. 첫째, 영어읽기의 속도를 너무 제한한다는 점이다. 마치, Parking brake를 채운 채 속도를 내려는 무모함과 정말 엇비슷하다. <관계대명사의 제한적 용법> <현수 분사> <독립 부정사적 용법>등에 대한 지식도 부정확하면서, 그것을 영어읽기에 적용하려니 시간이 안 걸리겠는가?
둘째, 부정확한 이해를 낳는다. 문법에 기초한 영어 해석은 불행히도, 문장이 담고 있는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장애가 된다. 글을 쓴 사람의 의도까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기계적인 해석을 낳는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무슨무슨 용법>이니 이렇게 해석해야 하며, <not only A, but also B>가 맞는데, 왜 B앞에 also가 빠져있냐고 고민하면서, <A뿐만 아니고 B>란 등식에 얽매여 영어문장을 이해하려 드니, 글을 쓴 저자의 오묘한 뜻을 파악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어실력을 먼저 늘려야 한다.
“내가 단어만 다 알면 이 문장을 이해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인데…” 영어 공부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누구나 한번 이상은 했을 것이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보자. <OO 종합 영어>의 1과를 펴보면, <단문 독해> <장문 독해>가릴 것 없이, 여러분이 사전에서 찾은 한국어 뜻이 깨알같이 빼곡히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대개, ‘아, 내가 단어 실력이 부족해 영어 읽기가 잘 되지 않는구나’란 생각과 함께 단어장을 구입한다. 일일이 사전 찾는 것이 힘드니, 매장마다 친절하게 단어를 찾아, 그 뜻을 기록해 놓은 그 단어장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우리들의 영어 읽기는 엄밀히 말해, 영어 읽기가 아니라, 영어 분석, 조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풍부한 단어 실력이 영어읽기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영어 단어의 뜻을 문장 가운데 (in context)서 찾아야지, 영어 단어장이나 사전의 획일적인 정의만을 쫓는 것은 영어 읽기에 있어서의 또 다른 장애 요인이다.
칼럼 제공 Reading Town
전화 상담 403-454-2777 | 방문 상담 #201, 5403 Crowchild Trail NW, Calgary, AB T3B 4Z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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