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 고려

유네스코,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 고려

유네스코가 기후변화와 과잉관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1987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네치아가 위험에 처했다는 권고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유네스코는 2년전에도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를 권고했지만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이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120여 개의 섬과 177개의 운하로 이뤄진 운하가 도로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 변화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대표적 도시입니다. 지난 2월에도 심각한 가뭄으로 운하가 바닥을 드러내 곤돌라와 수상택시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는 '기후변화와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베네치아의 도시와 건축물이 손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산의 문화적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 말하며 '오랜기간 이어진 이 문제는 이미 베네치아의 고유한 특성을 악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층 건물 개발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인데요. 유네스코는 또한, 이탈리아 당국이 제안하는 시정조치가 불충분하고 상세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가 등재된 세계 문화 유산이 훼손될 상황의 위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규정하는 목록으로 이름이 오르면 세계문화유산센터가 나서 유산을 보호하고 매년 유산의 상태를 검토하게 됩니다. 만약 이런 절차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잃게 될 경우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정기적으로 유엔문화기구의 1,157개의 세계문화유산의 상태를 검토하고 보고하는데요, 이번 베네치아 등재 권고는 오는 9월에 10~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채택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사진=UNE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