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주(酒)간 여행] 캐나다에서 양조되는 과일 맥주, 드셔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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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ED 댓글 0건 조회 747회 작성일 20-11-12 21:04본문
[주(酒)간 여행] 캐나다에서 양조되는 과일 맥주, 드셔 보셨나요?
자칭 맥주 요정, 타칭 맥주 요괴, “맥요”와 떠나는 [주(酒)간여행]
*맥주 외에도 여러 종류의 술을 다룰 예정이지만, 맥주를 제일 즐겨 마십니다”
맥주의 독특한 향기 때문에 맥주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왜인지 “과일 맥주”라는 말을 들으면, 달콤한 맛의 맥주가 연상되실 것 같은데요. “맥요” 역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과일 맥주라고 생각하고 마셔보면 대부분이 사이더(Cider)였습니다. 과일 맥주는 맥주인 만큼 사이더와는 재료부터 다른데요. 과일 맥주에는 정말 과일이 들어갈까? 하는 생각에 이번 칼럼을 위해 캐나다에서 양조되는 과일 맥주를 찾아나섰습니다. 그리하여 단순하게 과일 향기를 붙인 맥주가 아니라, 실제 과일이나 과즙이 들어간 맥주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캐나다에서 양조되는 과일 맥주의 종류와 그 맛은 참 다양했는데요. [주(酒)간여행], 같이 떠나볼까요?
1. “Peaches n’ Cream Sour” – Moon Under Water / Sour Ale / 6% / IBU: - / 650ml / $7.39 / BC주 빅토리아 양조
The Moon Under Water는 BC주의 빅토리아에서 브루마스터인 Clay가 2012년에 본격적으로 브루어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성장해온 로컬 브루어리입니다.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양조방법을 기반으로 하여 캐나다의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로 독일의 양조공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맥주는 Moon Under Water의 성공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Sour Series” 중 2번째인 Peaches n ‘Cream Sour 입니다. ‘사워 비어(Sour Beer)’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맥주에서 찾기 힘든 신맛이 강하게 나는 맥주입니다. 사워 비어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벨기에의 람빅(Lambic)이 사워 비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사워 비어를 마시게 되면서 찾아보니, 다양한 과일을 넣어 만드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인 과일 맥주에 유독 사워 비어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네요! 이 맥주는 이름처럼 복숭아가 들어간 맥주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정보]
맥주 타입: 사워 비어
재료: 물, 보리, 락토스, BC주에서 수확한 복숭아, 바닐라 등
맛: 바닐라와 유당(락토스)가 만들어내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끝맛에 복숭아가 상쾌하게 터진다. 복숭아 사탕 같은 맛.
[맥요의 시음 후기]
APEARANCE: 개인적으로 복숭아를 굉장히 좋아하는 “맥요”이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맥주를 따랐습니다. 탄산 거품이 빠르게 올라왔지만, 신기하게도 거품은 남아있지 않고 바로 없어졌습니다. 탄산이 튀는 소리가 많이 났지만 따르고 난 이후 올라오는 탄산이 없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색은 생각보다 맑은 노란색이었어요.
AROMA: 놀랍게도 향에서는 생각보다 과일향이 적게 났습니다. 복숭아향보다는 맥아의 구수한 향이 더 강하고 압도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향을 쭉 들이마시면, 사워 비어인 만큼 시큼한 냄새가 살짝 나고, 그 뒤를 따라서 달달한 향이 살짝 마지막을 장식하였습니다. 약간 여러 향이 레이어되어 있어서, 하나 이어서 하나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FLAVOUR: 과일맛이 적게 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 모금해보았는데, 입에 머금었을 때 탄산이 어느정도 느껴졌습니다. 스트롱 비어라고 라벨에 적혀 있었는데, 도수는 6%밖에 되지 않지만, 식도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복숭아맛은 거의 느끼기 힘들었는데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복숭아음료의 맛을 기대하고 마시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바닐라 향도 거의 느껴지지 못했고, 오히려 사과식초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입안에 머금고 음미해보니, 그제서야 향과 어우러지면서 맛이 느껴졌습니다.
FINISH: 다 마신 후 입을 가만히 두면 처음에는 쓴맛이 감돌지만, 아주 마지막에 복숭아맛이 드디어 살짝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마시는 도중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이 맥주는 사이더(Cider)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즐겨 마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일반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마시기에는 확실히 시큼한 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워 비어의 종류중에서는 제일 부드러운 편에 속하니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2. "The Last Strawberry Wit” - Fuggles & Warlock / Belgian Wit Fruit Ale / 4.9% / IBU: 8 / 650ml / $6.29 / BC Liquor Store 별점 4.2/5 / BC주 Richmond 양조
맥주 패키지 디자인부터 굉장히 눈에 띄는 맥주입니다. 이 특이한 패키지 디자인의 이유는 Fuggles & Warlock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5년에 리치몬드에서 설립된 이 브루어리는 비디오게임과 Sci-Fi, 소위 말하는 “긱 문화(Geek Culture)”를 이상으로 삼고 맥주를 양조해오고 있습니다. “Keeping Beer Weird!”가 양조장의 모토인 만큼 독특한 맥주를 양조해오고 있습니다. “The Last Strawberry Wit”는 이 브루어리의 핵심 맥주 중 하나이며, 이름처럼 딸기가 들어있는 밀 맥주입니다. 수상을 한 경력도 있는 맥주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정보]
재료: 물, 밀맥아, 보리맥아, 딸기, 락토스, 홉, 효모. 신선한 딸기가 들어있어 냉장보관이 필수.
맛: 신선한 딸기를 이용해 양조한 벨지안 위트비어. 유당을 이용해 달콤함을 추가하였다. 섬세한 단맛과 단맛이 감도는 신맛을 가지고 있다.
[맥요의 시음 후기]
APEARANCE: 색은 탁하면서 어두운 노란색이었습니다. 따랐을 때 거품은 쫀쫀한 편이었고 곧 사라지긴 했지만, 얇은 층을 남겼습니다.
AROMA: 향은 굉장히 복합적이고 다층적이었습니다. 처음 들이마셨을 때는 약간 시큼한 향이 나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 딸기를 농축한 듯한 달콤한 향이 훅 들어오고, 그 후 시큼한 향이 사라지고 구수함으로 덮히는 기분이었습니다. 딸기향이 강하게 나지는 않지만, 빨리 마셔보고 싶게 만드는 향이었습니다.
FLAVOUR: 강한 딸기향과 달리 맛은 전혀 딸기맛이 아니었습니다! 탄산감은 아주 살짝 있어서 마실 때만 입을 간지럽히고, 그 후 목넘김 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복합적인 향처럼 맛도 복합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쌉쌀한 첫 맛이 있고, 다 마신 후 끝에 딸기 맛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밀 맥주여서 그런지 밀 맥주 특유의 구수한 맛이 같이 느껴졌습니다. 쓴 맛과 딸기맛의 조화 때문에, 어릴 적 먹던 딸기향 해열제 같은 느낌이 나서 싫어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낸 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마셨는데,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차갑게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INISH: 다 마신 후 잔향과 잔맛이 오래 남는 맥주였습니다. IBU가 8로 매우 낮은 만큼 쓴맛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혼자 고고히 맛을 뽐내는 맥주 같아서, 안주 페어링은 매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과자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과일과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한번쯤 마셔보면 좋을 맥주이지만, 딸기맛 달달한 맥주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네요!
3. “Nectarous” - Four Winds Brewing / Dry-hopped Sour / 5.5% / IBU: 6 / 650ml / $7.69 / BC Liquor Store 별점 4.6/5 / BC주 Delta 양조
2013년 6월에 시작된 Four Winds Brewing은 그 이름처럼 네 개의 바람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맥주를 양조합니다. 유럽의 전통적인 양조 기술에 West Coast의 혁신을 더하여, 맥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맥주는 제피로스(서풍의 신, Zephyrus)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대담하고 독특하고, 홉이 많이 사용된 에일들이 이 시리즈에 포함됩니다. “Nectarous”는 앞서 소개된 맥주처럼 사워 비어입니다. 위 두 맥주처럼 실제 과일이 들어갔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리스로마 신들이 마신다는 ‘넥타’에서 유래한 듯한 이름, 그리고 과일에스터를 이용했기에 이번 칼럼 과일 맥주 시리즈에 넣어보았습니다. 무려 여섯 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엄청난 맥주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정보]
맛: 열대과일 에스터(ester)를 사용해 신맛의 밸런스를 잡았다. 깔끔한 끝맛.
[맥요의 시음 후기]
APEARANCE: 따랐을 때 거품이 많이 생겼지만 성긴 거품이었고, 그만큼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위 두 맥주보다는 천천히 없어지는 편이었어요. 색은 탁한 노란색이었습니다.
AROMA: 따르면서부터 IPA의 향기가 문득 느껴졌는데요. 다시 한번 향을 맡으니, 익숙한 페일 에일의 향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깊게 들이마시면 달콤한 향이 따라 들어왔는데요. 빨리 마셔보고 싶게 자극하는 달콤한 향이었습니다. 앞서 복숭아가 들어간 맥주에서 복숭아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면, 이 맥주는 과일 넥타의 향과 비슷한 매우 강한 달콤한 향이 났습니다.
FLAVOUR: 탄산이 생각보다 강했는데요. 입에 머금었을 때 탄산은 강했지만, 목을 넘길 때는 그렇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향은 달콤했지만, 맛은 달콤하기보단 확실히 신 맛이 강했습니다. 시큼하면서, 왜인지 모르게 시큼한 맛을 느낄 때 같이 느껴지는 짠맛이 마지막에 느껴졌습니다. 단맛은 맛보다는 향에서 찾아야할 것 같았습니다. 향은 IPA같았지만, 맛은 IPA에서 느껴지는 쓴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IBU가 6이라는 것을 나중에 확인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놀랍게도 시큼한 맛만 나지 쓴 맛은 마지막에도 전혀 없었습니다.
FINISH: 다 마시고 난 후 입에서 텁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시큼한 끝맛이 쓰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쓴맛을 잘 못 먹는 “맥요”에게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탄산과 신맛이 강해서 계속 쭉 마시기는 힘들겠지만, 왠지 모르게 안주와 같이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든 맥주였습니다. 약간 짭쪼름한 프레첼과 먹으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향이 매우 달콤하므로 코로 향을 들이마시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Sublime Pineapple Hefe Weizen” - Moody Ales / Wheat Beer / 4.8% / IBU: 16 / 650ml / BC주 포트무디 양조
2014년에 IT산업에서 일을 하던 두 명의 친구가 합심하여 설립한 Moody Ales는 굉장히 젊은 감각의 브루어리입니다. 그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수제맥주를 만들고 있는데요. 이 맥주에는 파인애플 주스가 들어있습니다. 보통 과일 맥주라고 하면, 복숭아나 딸기류를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파인애플 등 여러 다양한 과일을 넣어 실험적으로 양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독일 효모와 미국의 홉, 그리고 파인애플 주스를 이용해 만든 이 맥주는 여름 시즌 한정으로 양조됩니다. 2018년에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맥주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정보]
테이스팅 노트: 바나나, 정향(Clove), 파인애플, 핵과(Stone Fruit), 빵(Bread)
어울리는 안주: Maui Ribs, 타코, 나초와 살사
색: 밝은색
끝맛: 살짝 드라이한 편
투명도: 살짝 투명한 편
홉: Perle, Amarillo, Cascade
곡물: Malted Wheat, Pilsner, Carapils, Melanoidin
[맥요의 시음 후기]
APEARANCE: 맥주를 따를 때 조심하세요! 거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잔이 금방 넘쳐버렸습니다. 거품이 조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성기지도 않아서 거품이 사라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색은 노란색과 갈색의 중간 정도이며, 완전히 불투명한 맥주입니다.
AROMA: 향은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요즘 “맥요”는 밀 맥주에 빠져있는데요. 밀 맥주 특유의 향이 확실히 납니다. 또한 맥주에서 자주 맡기 힘든, 마치 베이컨을 구운 듯한 훈제향이 나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분명 과일 맥주라고 했는데 훈제향이 나다니요. 그만큼 고소한 향이 강했습니다. 이후 상쾌한 향이 살짝 들어오긴 하지만, 다시 고소한 향이 금새 덮어버리곤 했습니다.
FLAVOUR: 맛 역시 향처럼 훈제 맛이 나려다가 곧바로 상큼해졌습니다. 향과 맛이 거의 비슷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탄산감도 초반에 있긴 하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고, 목을 넘어갈 때 살짝 있다가 넘긴 후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파인애플 맛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한번 삼킨 후에 끝맛이 나기 직전에 아주 살짝 파인애플 맛이 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 맛이 지배적이지 않아서 파인애플이 들어갔다고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쓴 맛은 거의 없었는데요. IBU가 16이라고 하지만, 다른 맥주들보다 더 쓰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FINISH: 다 마신 이후에는 밀 맥주 특유의 구수함이 가장 강하게 남았습니다.
사이더(Cider)가 아닌 과일 맥주는 제게도 나름 새로운 장르였는데요. 이번에 시음한 과일 맥주들은 제 예상과 달리 전부 과일맛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과일음료처럼 강한 과일맛을 느끼려면 과일 맥주가 아닌 사이더를 마셔야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과일 맥주에 대해 더 배우고, 맥주애호가들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사워 비어에 대해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탐구하며 유익한 맥주 정보를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주(酒)간 되세요!
CBM 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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